'가장 비겁한 韓 축구인' 홍명보·정몽규도 아니다, 기어이 청문회도 피해버리다니... '해외 도피성 취업'→쥐 죽은 듯 잠적

'가장 비겁한 韓 축구인' 홍명보·정몽규도 아니다, 기어이 청문회도 피해버리다니... '해외 도피성 취업'→쥐 죽은 듯 잠적

박건도 기자
2026.08.02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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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가 열렸으나 이임생 전 기술본부 총괄이사를 비롯한 핵심 관계자들이 불참했다. 이 전 이사는 캄보디아 프로축구 나가월드 FC 테크니컬 디렉터 부임 등을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해외로 떠나 비판을 받았다. 반면 홍명보 전 감독은 청문회에 직접 출석하여 월드컵 결과에 대한 책임을 언급하며 선임 과정의 특혜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브리핑하는 이임생 전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의 모습. /사진=뉴시스
브리핑하는 이임생 전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의 모습. /사진=뉴시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가 끝났지만, 축구 행정 파행을 야기한 핵심 당사자들의 무책임한 회피 행보를 향한 분노는 오히려 더욱 거세지고 있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참사 이후 열린 이번 청문회는 축구협회의 부실한 행정 시스템과 감독 선임 절차의 불공정성을 검증하기 위해 마련됐다. 그러나 정작 논란의 한가운데 서 있던 이임생 전 대한축구협회 기술본부 총괄이사를 비롯한 일부 핵심 관계자들이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이들의 비겁한 태도가 도마 위에 올랐다.

당초 국회 문체위가 확정한 청문회 증인 명단에는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 회장, 홍명보 전 감독, 이임생 전 이사, 정해성 전 전력강화위원장 등 전·현직 고위 관계자 13명이 이름을 올렸다. 비록 법률상 증인에게 출석 의무가 부여되어 있으나, 일부 인사들은 핑계를 대며 출석을 외면했다.

특히 가장 비겁한 인물은 이임생 전 이사다. 이 전 이사는 홍 전 감독 선임 당시 "내가 홀로 선임을 주도했다.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강조했고, 이전 국회 현안 질의 당시에도 눈물까지 흘리며 사퇴 의사를 밝혔던 인물이다. 하지만 정작 성적표를 받아 들고 진상을 규명해야 하는 청문회를 앞두고는 최근 캄보디아 프로축구 나가월드 FC 테크니컬 디렉터로 부임했다는 이유를 들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캄보디아로 떠나버렸다. 책임지겠다던 호언장담과 달리 해외 취업을 방패 삼아 도망친 셈이다.

홍명보 전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감독이 30일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명보 전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감독이 30일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처럼 이 전 이사를 비롯해 책임을 져야 할 인사들이 현장을 외면하면서 미국 자택에 머물다 직접 청문회장에 출석해 정면 돌파를 선택한 홍명보 전 감독의 행보와도 대비를 이뤘다. 홍 전 감독은 "월드컵 결과에 대한 책임은 오롯이 감독인 저에게 있다. 그렇기에 청문회가 열린다면 제가 감당해야 할 책임 역시 혼자 끝까지 감당하겠다"며 실제로 청문회장에 나왔다.

홍명보 전 감독은 특혜 의혹에 "어떤 특혜도 협회에 요구한 적이 없고 특혜를 받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전력강화위위원이 아니었기 때문에 제안을 받고 수락한 사람으로서 불공정하게 선임되었는지 알 수 없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심지어 홍 전 감독은 감독직에서 물러난 입장에서 대한축구협회 조직 문화를 바꿀 방안을 묻는 질의에는 "누구 하나가 일을 잘해서 된다고 보진 않는다. 그만큼 모든 축구인이 각고의 노력을 해서, 정말로 다 같이 힘을 모아서 바꾸지 않는 한 바뀌지 않는 구조라는 건 인정한다"며정말 어려운 일들이지만 저는 젊은 친구들이 협회에 들어와서 어려운 것들을 바꿔줬으면 좋겠다. 안에 들어와서 현실이 얼마나 어려운지 깨닫는다면, 더 책임감을 갖고 바꿀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분들이 일을 하면 훨씬 더 변화가 빨라지고 좋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게다가 청문회에서는 이 전 이사 이전에 감독 선임 작업을 이끌었던 정해성 전 전력강화위원장의 증언도 이어졌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경질 이후 새 사령탑 선임 책임을 맡았던 정 전 위원장은 제시 마쉬, 헤수스 카사스 등 외국인 감독 협상에 실패하고 6월 A매치까지 임시 감독 체제로 치르는 등 난항을 겪다 돌연 사퇴한 바 있다.

브리핑하는 이임생 전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의 모습. /사진=뉴시스
브리핑하는 이임생 전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의 모습. /사진=뉴시스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성 전 위원장은 "3명의 최종 후보로 압축된 이후 전력강화위원들로부터 순위 결정권을 위임받았다"며 "이에 따라 홍명보 감독을 1순위로, 외국인 감독 2명을 2순위와 3순위로 결정했다"면서 자신의 사퇴 이후 전력강화위원회가 파행을 겪은 과정에 대해서도 외압이나 불공정 지시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결국 정 전 위원장의 사퇴 이후 선임 작업을 이어받은 이 전 이사가 홍 전 감독 선임을 강행하면서 절차적 불공정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그러나 막상 청문회장에서는 행정 대형 사고를 일으킨 주역인 이 전 이사가 캄보디아로 도망치듯 불참하면서 선임 파행의 결정적 경위를 추궁할 당사자가 부재한 채 반쪽짜리 질의만 오가는 한계를 나타냈다.

이 전 이사는 과거 현안 질의 당시 최영일 부회장이 동행했음에도 "둘이서만 만나 대화했다"며 거짓말을 한 사실이 드러나 위증 혐의로 고발당하기까지 했던 인물이다. 국회 현장에서 감정에 호소하며 사퇴했던 모습과 달리, 정작 최종 성적표를 받아 든 순간에는 캄보디아라는 방패 뒤로 숨어버린 이 전 이사를 비롯한 불출석 인사들의 무책임한 행태에 맹비판이 쏟아지는 실정이다.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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