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국 같은 포지션의 외국인 타자 퇴출이 신의 한 수가 되는 것일까. 만년 유망주로 불렸던 그가 최근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두산 베어스 김대한의 이야기다.
두산은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6 신한 SOL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이 무승부로 두산은 51승 45패 4무를 마크했다. 리그 단독 4위 자리를 유지했다. 3위 LG와 승차는 3경기다.
이날 두산 타자들은 LG 선발 카를로스 카라스코를 상대로 7회까지 단 1명의 타자도 안타를 쳐내지 못했다.
두산의 첫 안타는 8회 1사 후 나왔다. 바뀐 투수 우강훈을 상대로 김민석이 우전 안타를 때려낸 것. 이어 안재석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가운데, 2사 1루 기회에서 타석에 김대한이 들어섰다.
그러자 잠실야구장에 운집한 두산 팬들의 함성이 커지기 시작했다. 이유가 있었다. 김대한을 향한 기대감 때문이었다. 김대한은 전날(7월 31일) KBO 데뷔 후 처음으로 멀티홈런을 터트리며 영웅으로 등극했다.
그리고 이번에도 김대한의 방망이는 날카로웠다. 우강훈의 바깥쪽 낮은 존으로 들어온 초구 커브를 지체없이 공략,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터트린 것이다. 두산의 막혔던 혈이 제대로 뚫린 순간이었다. 이 추격 점을 시작으로, 두산의 공격이 풀리기 시작했다. LG는 곧장 클로저 손주영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두산은 조수행 타석 때 대타 박지훈을 냈다. 박지훈은 좌중간 적시 2루타를 작렬시키며 승부를 2-2 원점으로 돌렸다.


이날 경기에 앞서 김원형 두산 감독은 김대한에 관해 "(7월 31일) 경기처럼만 하면 끝내주죠"라면서 "정말 팀에 큰 도움이 됐고, 본인 역시 굉장한 자신감을 얻은 하루였다. 크게 들뜨지 않고, 어쨌든 그동안 열심히 해왔던 게 그 한 경기에 나타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꾸준하게 올 시즌 공격과 수비, 주루에서 매우 진지하게 야구를 하고 있다. 그런 모습으로 계속했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김대한은 지난 시즌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 진로에 관해 진지하게 고민했다고 털어놓았다. 김 감독은 "마음이 그만큼 얼마나 힘들었으면, 자기가 제일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것을 내려놓으려고 했겠는가. 그 정도로 마음고생이 심했다는 이야기"라며 공감했다.
현재 김대한이 뛰고 있는 우익수 포지션은 원래 올 시즌 외국인 타자로 함께 출발했던 다즈 카메론의 자리였다. 결과적으로 카메론이 방출되면서 김대한이 새롭게 기회를 잡은 것. 김 감독은 "물론 그(7월 31일) 한 경기로 이렇다 저렇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하나를 잃으면 하나를 얻는 경우가 있다. 카메론이 있었다면 김대한의 활약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 이야기했다.
독자들의 PIC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