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지다 또 아프면 어떡하지" 151㎞ 던지고도 자기 공 못 믿었는데... 덕수고 김대승, 17년 만의 대통령배 우승 이끌다 [인터뷰]

"던지다 또 아프면 어떡하지" 151㎞ 던지고도 자기 공 못 믿었는데... 덕수고 김대승, 17년 만의 대통령배 우승 이끌다 [인터뷰]

김동윤 기자
2026.08.10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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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고 3학년 우완 투수 김대승이 부상과 컨디션 난조를 극복하고 17년 만의 대통령배 우승을 이끌었다. 김대승은 대회 기간 중 2승 무패와 15탈삼진을 기록하며 우수투수상을 수상했고 최고 시속 151km의 빠른 공을 선보였다. 그는 남은 봉황대기 우승을 통한 시즌 3관왕 달성과 프로 무대 진출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덕수고 우완 투수 김대승이 최근 스타뉴스와 만나 인터뷰했다. /사진=김동윤 기자
덕수고 우완 투수 김대승이 최근 스타뉴스와 만나 인터뷰했다. /사진=김동윤 기자

시속 151㎞의 빠른 공을 던지고도 자신의 공을 믿지 못했다. 불안한 마음에도 꿋꿋이 던져 17년 만의 대통령배 우승을 이끈 뎍수고 3학년 우완 김대승(18)이 대반전의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최근 덕수고 운동장에서 스타뉴스와 만난 김대승은 "던지다가 또 아프면 어떡하지라는 마음 때문에 자신 있게 던지지 못했던 부분이 있었다. 계속 안타도 맞다 보니까 내 공에 대한 프라이드나 자신감이 완전히 떨어졌었다"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김대승은 RPM(분당 회전수)이 2400이 넘는 직구와 빠른 슬라이더가 매력적인 투수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기준 키 192㎝, 몸무게 95㎏의 큰 체격과 어울리지 않는 유연함까지 갖췄다. 언젠가 최고 시속 160㎞에도 도전해볼 만한 몇 안 되는 유망주로 평가받으며 2학년까지 많은 경기에 뛰지 않았음에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스카우트들의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기대했던 고3 시즌의 출발은 순탄하지 않았다. 시즌 초 독감과 장염을 앓으면서 체중이 계속 빠졌다. 그 여파로 허리에도 통증이 찾아왔다. 주말리그 전반기에는 1경기 1⅓이닝,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는 2경기 2이닝, 청룡기에서는 2경기 1⅓이닝 출전에 그쳤다.

덕수고가 올해 초 이마트배 정상에 오르는 동안에도 김대승이 마운드 위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았다. 그는 "이마트배 때도 그렇고 내가 경기를 많이 뛰지 못해서 팀에 많은 도움이 되지 못했다"라며 "벤치에서 애들한테 '공 좋다'고 이야기하고 파이팅도 외쳤지만, 돌이켜보면 그때는 벤치에서도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덕수고 김대승이 올해 초 스타뉴스와 만나 포즈를 취했다. /사진=김동윤 기자
덕수고 김대승이 올해 초 스타뉴스와 만나 포즈를 취했다. /사진=김동윤 기자

오히려 그 시간이 김대승에게 또 다른 공부가 됐다. 시즌을 거듭하면서 경기에 나가지 않는 날에도 자신이 할 일을 찾았다. 누구보다 크게 동료들을 응원하고 물을 챙겼다. 주전 포수 설재민(18)이 공격과 수비를 오가며 장비를 갈아입을 때는 포수 장비를 대신 가져다줬다. 김대승은 "그러면서 벤치에서는 어떤 식으로 해야 팀에 보탬이 되는지를 조금씩 알게 된 것 같다"고 돌아봤다.

마운드에서도 마침내 반전이 찾아왔다. 지난달 끝난 제60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를 앞두고 학교에서 불펜 피칭할 때였다. 김대승은 "그때부터 공이 정말 좋았다. 몸이 가볍고 텐션도 올라오는 게 느껴졌다. 거기서부터 딱 자신감이 붙었던 것 같다"고 떠올렸다.

자신감이 붙자 특유의 강한 직구도 살아났다. 그렇게 김대승은 정윤진(55) 덕수고 감독이 가장 까다로운 경기 중 하나로 꼽았던 서울컨벤션고전에서 3⅔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는 등 대통령배 3경기에 등판해 2승 무패, 12⅓이닝 무사사구 15탈삼진을 기록했다. 덕분에 덕수고는 17년 만에 대통령배 정상에 올랐고 김대승은 대회 우수투수상을 품에 안았다.

한 KBO 스카우트는 "대통령배에서는 김대승이 확실히 눈에 띄었다. 최고 구속도 시속 150㎞까지는 나왔고 경기 운영 면에서도 발전한 모습이 보였다"고 귀띔했다.

덕수고 김대승(오른쪽)이 지난달 30일 대통령배 우승을 차지하고 양해영 회장으로부터 우수투수상을 받았다. /사진=대한야구소프트볼연맹 제공
덕수고 김대승(오른쪽)이 지난달 30일 대통령배 우승을 차지하고 양해영 회장으로부터 우수투수상을 받았다. /사진=대한야구소프트볼연맹 제공

스스로 느끼기에도 가장 달라진 부분은 직구였다. 김대승은 "대통령배 후반에는 직구 구위가 평소보다 더 좋았다. 그러니까 변화구도 같이 살았고 타자들의 헛스윙도 많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구속에서도 성장세가 뚜렷하다. 지난해보다 최고 구속을 1~2㎞ 끌어올려 올해 시속 151㎞까지 찍었다. 김대승은 "151㎞까지 나와서 그 부분은 정말 뿌듯하다. 슬라이더도 커맨드가 잘돼서 좋았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물론 여기서 만족할 생각은 없다. 현재 진행 중인 봉황대기를 준비하면서 커브와 스플리터를 집중적으로 다듬고 있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연습했던 체인지업은 좀처럼 손에 맞지 않았다. 자신에게 더 편하고 효과적인 스플리터를 선택했다.

김대승은 "커브와 스플리터를 같이 섞어서 쓰고 싶었는데 그동안 생각만큼 좋지 않았다. 사사키 로키(27·LA 다저스) 선수의 스플리터를 참고하고 있다. 그립보단 느낌을 배우려 한다. 봉황대기에선 많이 던지지 않더라도 한 번 올라갔을 때 두세 개 정도는 효과적으로 쓰고 싶다"고 밝혔다.

올해 9월 21일 열릴 2027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김대승은 상위 라운드 지명도 가능한 투수로 꼽힌다. 프로에서 가장 만나고 싶은 투수로는 KIA 타이거즈 좌완 이의리(24)를 꼽았다. 아버지가 KIA 팬이라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이의리의 투구에 눈이 갔다.

덕수고 김대승이 올해 초 스타뉴스와 만나 포즈를 취했다. /사진=김동윤 기자
덕수고 김대승이 올해 초 스타뉴스와 만나 포즈를 취했다. /사진=김동윤 기자

김대승은 "이의리 선배님이 던지는 모습이 정말 매력적이었다. 나도 조금씩 참고하는데 특히 몸을 쓰는 부분이 정말 좋은 것 같다"라며 "프로에서 만나게 된다면 그런 부분에 관해 이야기도 나눠보고 싶다"고 말했다.

반대로 마운드에서 대결해보고 싶은 타자는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33)이다. 김대승은 "특별히 상대하고 싶었던 타자가 있었던 건 아닌데 누가 제일 잘 치는지 찾아봤더니 오스틴 선수였다. 제일 잘 치는 선수와 한번 붙어보고 싶다"고 미소 지었다.

그 전에 마무리해야 할 일이 있다. 덕수고는 올해 신세계 이마트배와 대통령배를 이미 제패했다. 현재 진행 중인 봉황대기까지 정상에 오른다면 한 시즌 전국대회 3관왕을 달성한다.

김대승은 "봉황대기도 우승해서 3관왕을 했으면 좋겠다. 가장 중요한 건 아무도 다치지 않고 다 같이 무사히 시즌을 끝내는 것이다. 그게 가장 큰 소원이다. 개인적으로는 컨디션 좋은 날에 (시속) 153㎞까지 한번 던져보고 싶다"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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