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투자금 확보, 주가 오른다" vs "생활비 오른다, 소비 위축"

"AI투자금 확보, 주가 오른다" vs "생활비 오른다, 소비 위축"

유효송 기자
2026.09.29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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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고물가 시대, 엇갈린 경기전망
채권금리-주식시장 동반 상승
2022년처럼 빨리 회복할 수도
고유가 장기화, 소비자 부담↑
인플레 못 잡으면 침체 불가피

미국 국채금리 상승세에도 주식시장이 선방하고 있지만 낙관할 수만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뜩이나 고유가인 상황에 기준금리 추가인상 전망에 따라 단기물 국채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해서다. 이는 생활물가 부담을 키워 결국 소비위축과 경기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

미 국채 10년물 2년물 추이
미 국채 10년물 2년물 추이

28일 외신을 종합하면 최근 재정적자 확대, 인플레이션 우려 등이 겹치면서 미 국채금리를 밀어올렸다. 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고유가로 기름값이 오르면 물가 전반이 뛰고 물가가 잡히지 않으면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가 금리를 내리기 어려워진다. AI(인공지능) 투자를 위해 하이퍼스케일러(대형 데이터센터사업자)들이 대규모 채권을 발행한 것도 한 요인이다.

장단기 금리 안 가리고 상승 시대

시장에서는 연준이 지난 16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데 이어 추가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빠르게 커졌다. 금리선물 가격으로 시장이 예상하는 인상확률을 계산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추가인상할 가능성이 68% 안팎으로 반영됐다. 불과 한 달 전 9.4%에서 크게 뛴 수치다.

이 과정에서 장단기 금리격차(스프레드)도 빠르게 좁아졌다. 만기가 길수록 불확실성이 커지기 때문에 대개 장기금리는 미래의 경제성장률과 물가에 대한 시장의 장기전망을 반영한다. 반면 단기금리는 상대적으로 중앙은행의 기준금리에 민감하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빠르게 올려 단기금리가 장기금리를 추월한다면 결국 '긴축'이 경기를 위축시킨다는 의미다. 금리역전을 침체의 전조라고 보는 이유다.

2022년 금리 역전돼도 침체 안 왔다

반론도 있다. 채권금리가 오르면 주식시장에 부담이 된다는 게 통설이지만 지금은 금리와 주가가 동반상승세다. 채권발행으로 확보한 자금이 고스란히 AI 투자로 이어지면서 일종의 부양효과를 낸다는 분석이다. 실제 미국은 3분기 성장률 전망이 오르고 나스닥 등 주식시장의 주요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견조한 흐름을 보인다.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이미 현재 금리에 상당 부분 선반영됐다는 평가도 있다. TD증권의 겐나디 골드버그 미국금리전략책임자는 "시장은 이미 연준의 상당한 금리인상 전망을 가격에 반영했다"고 분석했다. 2022년에도 장단기 금리가 역전돼 경제학자들이 12개월 안에 침체가 올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미국 경제는 강한 회복력을 보이며 침체를 피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주택·카드·대출, 경기 꺾일라

이처럼 경기가 고금리를 버티는 것과 별개로 소비자가 체감하는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통상 국채금리를 따라 움직이는데 1년여 만에 7%를 넘어섰다. 변동금리상품인 신용카드와 학자금대출의 이자도 올랐다. 미국 휘발유 평균가격은 미국민이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기는 갤런당 4달러를 넘어 4.22달러를 기록 중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정부의 부채이자 지급액이 이번 회계연도에 1조달러(약 1357조8000억원)를 넘어섰다"며 "경제가 침체할 경우 정부가 대응할 여력이 줄어들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만약 인플레이션이 진정되지 않는다면 연준은 이를 낮추기 위해 경기침체와 고용증가를 억제하는 조치를 취해야 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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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효송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유효송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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