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한화 이글스의 뒷문을 든든히 지키던 1라운더 듀오 김서현(22)과 정우주(20)가 퓨처스(2군)리그에서 나란히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김경문(68) 한화 감독은 추후 1,2경기를 지켜보며 이들의 콜업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김 감독은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오늘 (정)우주나 (김)서현이가 던지는 걸 보니까 한 두 번 정도 더 던지고 난 다음에 그때 다시 (콜업 여부를) 생각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서현과 정우주는 2023, 2025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와 2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투수다. 둘 모두 고교 시절부터 이미 프로 구단의 관심을 사로잡았고 계약금 5억원을 받을 정도로 기대감이 컸다.
김서현은 두 번째 시즌 중반에서야 안정감을 찾았고 지난해엔 33세이브로 이 부문 2위에 올랐다.
그러나 지난 시즌 막판부터 이어진 불안감이 올 시즌까지 이어졌다. 특히 좀처럼 제구를 잡지 못하며 1,2군을 오갔고 지난달 결국 일본 유학까지 다녀왔다. 최근 프로야구에서 트렌드화되고 있는 넥스트 베이스 애슬레틱스랩에 다녀온 이유는 딱 하나였다. 제구를 잡기 위함이었다.
그럼에도 복귀 후 2경기에서 5볼넷을 허용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김 감독은 전날 "서현이가 (일본에서) 와서 내용이 그렇게 좋지는 않았다"고 지적했다.

정우주도 두 번째 시즌을 맞아 극심한 부침을 겪었다. 지난달 8일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그는 퓨처스리그에 나서지 않았다. 어깨에 불편 증세가 있었기 때문이다. 재활군에서 몸 상태 회복에 집중했다.
이날은 둘이 나란히 마운드에 올랐다. 김서현은 양 팀이 5-5로 맞선 6회말 등판했다. 차승준에게 볼카운트 2-0으로 불리하게 시작했으나 3구 만에 1루수 땅볼로 아웃카운트를 챙겼고 이후 자신감을 찾은 듯 과감한 투구를 펼쳤다. 이해승에게 4구 만에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100점짜리 투구는 아니었다. 이날도 양우현을 상대로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다. 다행인 점은 제구 불안이 이어지지 않았다는 것. 김재성에게 초구 만에 2루수 땅볼을 유도해 이닝을 실점 없이 끝냈다.
독자들의 PICK!
이날 12구 중 직구가 8구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는데 최고 구속은 시속 150㎞로 자신의 최고 구속과는 차이가 있었다. 빠른 공을 던지는 것보다 제구에 집중한 듯한 투구였으나 스트라이크과 볼이 6-6으로, 제구에 있어선 다소 아쉬운 모습이 나왔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등도 점검했지만 지극히 직구 위주의 투구를 펼쳤다.
5-6으로 끌려가던 8회부터는 정우주가 등판했다. 정우주 또한 내용은 썩 만족스럽지 않았다. 첫 타자 조민성을 1루수 뜬공으로 돌려세운 정우주는 김재상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이해승을 3루수 팝플라이로 돌려세웠다. 그러나 양우현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는데, 주자 김재상이 홈에서 태그아웃되며 실점 없이 투구를 마쳤다.

정우주는 17구 중 10구가 스트라이크가 됐는데, 직구 최고 구속은 150㎞를 기록했다. 슬라이더와 포크볼, 커브를 고루 섞었다.
김경문 감독도 이들의 투구를 지켜봤다. 완벽한 투구는 아니었지만 김 감독은 "괜찮더라. 그런데 조금 더 던져봐야한다"며 "한 두 경기 정도 더 던져보고 그 다음에 몸에 이상 없으면 그때 투수 코치와 상의해 엔트리 조정을 할까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후반기 한화 불펜 ERA는 6.52로 9위로 처져 있다. 가을야구 희망을 놓지 못하고 있는 한화의 반등을 위해선 불펜의 강화가 필수적이다. 다만 뚜렷한 반전 카드가 보이지 않는 상황. 가장 이상적이면서도 효과적인 건 김서현과 정우주가 제 컨디션을 되찾아 1군에 합류하는 것이다. 김경문 감독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퓨처스리그 1,2경기의 결과가 콜업 여부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