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인터뷰] "김예건이 잘하냐, 성예건이 잘하냐" 사령탑의 기습 질문... "무조건 보여주고 싶었다" 전북전 득점포로 증명

[현장 인터뷰] "김예건이 잘하냐, 성예건이 잘하냐" 사령탑의 기습 질문... "무조건 보여주고 싶었다" 전북전 득점포로 증명

부천=이원희 기자
2026.08.17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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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FC가 전북과의 홈경기에서 3-2로 승리하며 리그 9위로 올라섰고 최근 전북전 5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신인 성예건은 전반 8분 선제골을 터뜨리며 팀 승리에 기여했고 이영민 감독은 그의 득점력과 공수 밸런스 조절 능력을 칭찬했다. 성예건은 경기 전 감독의 질문에 자극을 받아 전북의 김예건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성예건.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성예건.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선제골 주인공 성예건이 16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 2026 부천FC1995와 전북현대 경기 전반 동료들과 자축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 기자.
선제골 주인공 성예건이 16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 2026 부천FC1995와 전북현대 경기 전반 동료들과 자축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 기자.

"김예건이 잘하냐, 성예건이 잘하냐."

경기를 앞두고 이영민 부천FC 감독이 선수들에게 갑작스러운 질문을 던졌다. 누구도 선뜻 대답하지 않았지만, 당사자인 성예건에게는 제대로 된 자극이 됐다.

부천은 16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23라운드 전북과 홈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예상을 뒤엎은 짜릿한 승리였다. 부천은 최근 4경기에서 2승2무의 무패 행진을 이어갔고, 시즌 성적 6승9무8패(승점 27)를 기록하며 리그 11위에서 9위로 뛰어올랐다.

전북전 강세도 이어갔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전북이 앞선다는 평가를 받지만 부천은 전북만 만나면 유독 강했다. 이번 경기까지 최근 전북전 5경기에서 3승2무를 기록하며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그 중심에 신인 성예건이 있었다. 성예건은 전반 8분 갈레고의 패스를 받은 뒤 상대 수비보다 한발 앞서 움직여 침착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선 부천에 귀중한 선제골을 안겼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성예건은 "전북이라는 강팀을 상대로 3-2로 이겨서 정말 행복하다"며 "경기를 하면서 팀이 하나가 됐다는 느낌을 받았다. 감동적인 경기였다"고 활짝 웃었다.

이어 "전북은 K리그를 대표하는 최고의 팀 중 하나다. 그런 팀을 상대로 골을 넣었다는 것 자체가 제 커리어에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올여름 부천에 합류한 성예건은 경희고와 한남대를 거친 신인이다. 프로 입단 후 빠르게 기회를 잡아 어느새 6경기에 출전해 2골을 기록했다. 지난 1일 강원FC 원정에서 프로 데뷔골을 터뜨린 데 이어 이번에는 전북을 상대로 다시 골맛을 봤다.

그는 "원래 골을 많이 넣는 스타일은 아니다"라면서도 "강원전 때도 그렇고 이번에도 순간적으로 '저 위치로 들어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움직였는데 골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좋은 패스를 해준 갈레고에게도 고맙다"며 동료에게 공을 돌렸다.

이영민 감독의 평가도 상당히 좋았다. 이 감독은 경기 후 "성예건은 정말 대단한 친구"라며 "많이 뛰어주고 수비적으로 공수 밸런스를 맞춰주는 역할만 충분히 해줘도 된다고 생각했는데 득점까지 해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이어 "하반기에 데려온 선수인데 팀에 정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며 "앞으로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특히 이 감독은 최근 K리그에서 주목받고 있는 전북의 '18세 특급' 김예건을 언급하며 "김예건도 잘하고 있지만 부천에는 성예건이라는 선수도 있다. 충분히 좋은 선수"라고 강조했다.

이영민 부천FC 감독. /사진=강영조 선임 기자.
이영민 부천FC 감독. /사진=강영조 선임 기자.

공교롭게도 경기 전에도 두 선수의 이름이 함께 등장했다. 이 감독이 선수들에게 "김예건과 성예건 중 누가 더 잘하느냐"고 물었다. 부천 선수들은 아무도 답하지 않았지만, 이 한마디가 성예건의 승부욕을 자극했다.

성예건은 "의식하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라며 웃은 뒤 "김예건 선수도 정말 잘하고 있다. 그래서 저도 무조건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다. 김예건보다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었고 자신감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결국 그는 전북을 상대로 직접 골을 터뜨리며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줬다.

2005년생 성예건은 이제 막 프로 무대에 발을 내디딘 젊은 선수다. 아직 발전해야 할 부분도 많지만, 그만큼 성장 가능성도 크다.

이 감독은 "빌드업이나 미드필드에서 공수를 조율하고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은 아직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어린 선수들이 경기를 뛰면서 하루하루 발전하는 모습을 많이 봤다. 성예건도 계속 경험을 쌓다 보면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성예건의 골을 축하하는 부천FC 선수단.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성예건의 골을 축하하는 부천FC 선수단.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선수 본인도 자신의 장단점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 성예건은 "아직 너무 부족하다"며 "활동량에는 자신이 있지만 볼 터치나 경기를 풀어주는 패스 같은 부분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까지 발전한다면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장점인 활동량 역시 프로에 입문한 뒤 한 단계 발전했다고 느끼고 있다. 그는 "원래도 많이 뛰는 스타일이라고 생각했는데 대학 때보다 프로에 와서 몸 상태가 더 좋아졌다. 체력적으로도 성장한 것 같다"며 "전북전에서는 조금 힘들었지만 앞선 강원이나 광주전에서는 크게 힘들다는 느낌도 없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면서 "부천에 와서 6경기를 뛰고 2골을 넣었다. 그것만으로도 행복한데 전북까지 잡아서 더 기분이 좋다"며 "경기를 거듭하면서 팀이 점점 더 끈끈해지고 있다는 느낌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성예건(가운데)의 골 세리머니.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성예건(가운데)의 골 세리머니.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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