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제81주년 광복절에 열린 한일전에서 완패한 데 이어, 이튿날 두 번째 맞대결에서는 더 큰 점수 차로 무너졌다.
니콜라스 마줄스(라트비아)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16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일본과 평가전 2차전에서 66-95로 패했다.
전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1차전에서 68-88로 패했던 한국은 일본 원정 2연전을 모두 내줬다.
승패는 물론 점수 차도 충격적이었다. 1차전 20점 차 패배가 역대 남자농구 한일전 최다 점수 차 패배였는데, 불과 하루 만에 29점 차로 불명예 기록을 다시 썼다.
1차전에서는 일본 대표팀의 '에이스' 하치무라 루이가 경기 최다인 22점을 몰아치며 한국을 괴롭혔다. 미국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에서 활약하는 하치무라는 2024 파리올림픽 이후 약 2년 만에 일본 대표팀으로 돌아와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한국의 전력이 100%가 아니었던 것도 사실이다. NBA 진출에 도전하고 있는 이현중은 일정상 이번 대표팀에 동행하지 못했다. 안영준(서울 SK), 송교창(오사카 에베사) 등 다른 주축 선수들도 부상으로 빠졌다. 또 다른 에이스 이정현(고양 소노) 역시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았다.
하지만 2차전에서는 하치무라를 패배의 이유로 돌릴 수도 없게 됐다. 하치무라가 아예 경기에 뛰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본 현지 보도에 따르면 하치무라는 컨디션 조절을 이유로 결장했다. 여기에 니시다 유다이(시호스 미카와), 도미나가 게이세이(레반가 홋카이도)도 선수 보호 차원에서 휴식을 부여받았다.
그럼에도 일본은 강했다. 한국은 1쿼터부터 16-26으로 뒤지며 끌려갔다. 일본은 경기 시작 3분여 만에 13-0으로 달아날 정도로 초반부터 강하게 몰아붙였다. 한국은 이후 외곽포와 미드레인지 공격을 앞세워 추격했지만 좀처럼 흐름을 완전히 가져오지 못했다.
3쿼터에는 반격의 기회도 있었다. 한국은 수비 집중력을 끌어올린 뒤 3점슛을 앞세워 일본을 빠르게 추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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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일본의 외곽포가 터졌다. 특히 가와무라 유키(LA 클리퍼스)가 결정적인 3점슛을 꽂아 넣으며 한국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한국은 4쿼터 들어 집중력이 다시 떨어졌고 결국 29점 차 대패를 받아들여야 했다.
한국에서는 여준석(시애틀대)이 17점 11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했고, 유기상(창원 LG)도 3점슛 4개를 포함해 14점을 올리며 분투했다. 그러나 팀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일본에서는 가와무라가 24점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양 팀을 통틀어 가장 많은 득점이었다.
포인트가드 가와무라는 신장 170㎝의 작은 체격에도 빠른 스피드와 경기 조율, 뛰어난 패싱 능력을 앞세워 NBA 무대를 경험했다. 멤피스 그리즐리스를 거쳐 지난 시즌 시카고 불스에서 정규리그 18경기에 출전해 평균 11분6초 동안 3.4점, 2.6어시스트, 1.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LA 클리퍼스와 단기 계약을 체결하며 NBA 로스터 진입에 도전하고 있다.

일본 농구 전문매체 '바스켓 카운트'도 하치무라가 빠진 상황에서 거둔 완승에 주목했다. 매체는 "하치무라가 빠졌지만 가와무라가 경기 최다인 24점을 기록했다"며 "개인과 팀이 융합한 일본이 한국을 상대로 2경기 연속 완승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여자 대표팀까지 포함하면 이번 일본 원정의 결과는 더욱 씁쓸하다.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은 지난 13일 일본에 59-77로 패했고, 14일 열린 2차전에서도 77-78로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남자 대표팀까지 두 경기를 모두 내주면서 한국 농구는 이번 일본 원정 한일전에서 4전 전패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