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혼혈 골키퍼' 스즈키 자이온(24·파르마)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톤 빌라로 이적이 임박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16일(한국시간) "아스톤 빌라가 3500만 유로(약 574억 원)에 스즈키 영입을 위한 구두 합의를 마쳤으며, 곧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적이 거의 확정될 때 알리는 특유의 "Here we go(히어 위 고)"도 적었다.
당초 스즈키의 행선지는 파리 생제르맹(PSG)이 유력했다. PSG는 스즈키를 영입한 뒤 유벤투스 등 타 구단으로 임대 보내 경험을 쌓게 한다는 계획 아래 3500만 유로의 이적료에 합의했다. 그러나 스즈키 측 에이전트가 협상 막판에 500만 유로(약 82억원)의 수수료와 두 번째 시즌부터의 주전 보장,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출전 구단으로의 임대 등을 요구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수수료 인상 요구 등에 불쾌감을 느낀 PSG는 결국 영입전에서 철수했다.
PSG와의 협상이 결렬되자 아스톤 빌라가 곧바로 3500만 유로를 제시하며 스즈키를 품었다. 지난 2년간 스즈키를 꾸준히 관찰해 온 빌라는 기존 주전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가 유벤투스와 이적 협상을 진행하면서 새로운 주전 수문장이 필요해진 상황이었다.

가나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스즈키는 우라와 레즈에서 데뷔해 신트트라위던을 거쳐 파르마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며 유럽 무대 검증을 마쳤다. 특히 지난 두 시즌 동안 파르마 소속으로 리그 57경기에 출전해 골문을 책임졌고, 최근 막을 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일본 대표팀 주전으로 4경기에 나서 선방을 펼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스즈키의 빌라 이적이 최종 확정되면 새 시즌 EPL 무대를 누비는 일본 선수는 최소 8명에서 최대 10명까지 두 자릿수에 도달하게 된다.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튼), 엔도 와타루(리버풀), 가마다 다이치, 도미야스 다케히로(이상 크리스탈 팰리스), 다나카 아오 (리즈 유나이티드), 사카모토 다츠히로(코벤트리), 모리타 히데마사(헐 시티), 다카이 고타(토트넘), 마에다 다이젠(입스위치 타운)에 이어 스즈키까지 합류하며 유럽 빅리그 진출 선수를 꾸준히 늘려가는 흐름이다.
이는 한국 축구의 현실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한국은 손흥민이 LAFC로 이적하고, 황희찬의 소속팀 울버햄튼이 강등된 데다 박승수(뉴캐슬), 김지수(브렌트포드), 양민혁(베스테를로) 등 유망주들이 아직 1군에 자리 잡지 못하거나 타 리그로 임대를 떠나면서 당장 EPL 1군에서 활약할 선수를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