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가 들어가서 골을 넣을 거야."
팀 동료의 예언이 현실이 됐다. 한국 축구대표팀 에이스 이강인(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 환상적인 데뷔골을 터뜨린 뒤 가장 먼저 호세 마리아 히메네스에게 달려갔다.
스페인 매체 문도 데포르티보는 20일(한국시간) "흥미로운 장면이 있었다"며 "이강인은 득점 직후 히메네스에게 달려가 함께 기쁨을 나눴다. 여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고 소개했다.
아틀레티코는 이날 스페인 마드리드의 리야드 에어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말라가와 2026~2027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라운드 홈 개막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승리의 중심에는 이강인이 있었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이강인은 후반 12분 교체 투입됐다. 0-0 균형이 이어지며 아틀레티코가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던 상황이었다.
그라운드를 밟은 이강인은 곧바로 적극적으로 상대 골문을 노렸다. 여러 차례 슈팅을 시도하며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고, 결국 후반 25분 직접 균형을 깨뜨렸다.
상대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공을 잡은 이강인은 개인기와 드리블로 수비수를 흔들었다. 순간적으로 속도를 줄여 상대의 타이밍을 완전히 빼앗은 뒤 자신의 주무기인 왼발로 감아찼고, 공은 골문 왼쪽 상단에 정확하게 꽂혔다.
아틀레티코 유니폼을 입고 치른 라리가 데뷔전에서 터진 첫 골이었다.
득점 직후 이강인의 행동도 눈길을 끌었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던 이강인은 곧바로 히메네스에게 향했고, 두 선수는 뜨겁게 포옹하며 세리머니를 펼쳤다.

경기 후 그 이유가 공개됐다. 보도에 따르면 이강인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제가 벤치에 있을 때 히메네스가 '네가 교체로 들어가서 골을 넣을 거야'라고 말해줬다"며 "저를 믿어준 것에 감사했고, 그래서 골을 넣은 뒤 고마움을 전하고 싶었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히메네스가 건넨 믿음 섞인 '예언'이 실제로 현실이 된 셈이다.
이강인의 데뷔골에 힘입어 아틀레티코는 홈에서 승점 3을 챙기며 기분 좋게 새 시즌을 출발했다.
독자들의 PICK!
문도 데포르티보도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이끄는 아틀레티코에서 이강인이 경기의 주인공이었다"며 "자칫 아틀레티코에 어려움을 안길 수 있었던 팽팽한 균형을 깨뜨린 선수"라고 높이 평가했다.
하지만 이강인은 자신의 활약보다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모두가 좋은 경기를 했다. 교체로 들어간 선수들도 팀에 도움을 주기 위해 뛰었다"며 "전반전에 동료들이 열심히 해준 덕분에 이후 우리가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 정말 기쁘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경기 감각이 부족하다. 하지만 계속 훈련하다 보면 개인적으로도 더 좋아질 것이고 팀 전체적으로도 발전할 것"이라며 "많은 승점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직 이강인의 몸 상태가 100%까지 올라온 것은 아니다. 이강인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마친 뒤 이적 협상에 나서면서 아틀레티코 선수단에 곧바로 합류하지 못했다. 개인 훈련을 소화한 뒤 쿠팡플레이 시리즈 서울 투어를 통해 본격적으로 시메오네 감독 및 새 동료들과 호흡을 맞췄다.
이강인도 "시즌 초반 경기들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많은 선수들이 월드컵을 치르고 돌아와 훈련이 부족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완벽한 몸 상태가 아니었지만 결과는 강렬했다. 이강인은 데뷔전부터 골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승리해서 정말 기쁘다. 우리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계속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라리가 우승 경쟁에 대한 질문에도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강인은 "모든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