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축구협회가 과거 대한축구협회로부터 성 접대를 받은 의혹을 받고 있는 자국 심판들에 대한 자체 조사 결과 "접대를 받은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선을 긋자 일본 내에서도 성급한 결론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성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 당사자들의 진술만 듣고 성급하게 조사를 마무리하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는 것이다.
일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21일 "일본축구협회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대한축구협회가 심판들에게 성 접대를 제공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부적절한 접대가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보고했다"면서도 "해당 심판들을 대상으로 한 청취 조사만으로 사건을 마무리하는 것은 조사가 충분하지 않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일본축구협회는 외부 법률사무소 협조를 받아 보도에서 언급됐던 기간에 한국 경기를 담당했던 일본인 심판 7명을 조사했다. 6명에 대해선 대면 조사가 이뤄졌고, 1명은 서면으로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그리고 일본축구협회는 성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 이들을 직접 조사한 결과 '부적절한 접대가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결론 내렸다. 유카와 일본축구협회 전무이사도 현지 인터뷰를 통해 "보도에서 제기된 경기 결과 조작을 위한 회유나 부적절한 접대가 있었다는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이미 문화체육관광부 감사를 통해 성 접대 결제 내역 등이 확인된 가운데, 접대 의혹을 받았다고 특정된 당사자들의 부인만으로 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것에 대해선 일본 현지에서도 '찜찜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물론 성 접대가 이뤄졌다고 단언할 수는 없으나, 제한적인 조사만으로 성급하게 조사를 종결하려는 모습이라는 게 현지 비판이다. 일본축구협회는 새 보도 등이 나오지 않는 한 성 접대 의혹을 받는 당사자들에 대한 조사는 더 이상 진행하지 않고 이대로 종결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앞서 문체부 감사에 따르면 2011년 3월 25일 온두라스와 A매치와 이틀 뒤 중국과의 올림픽대표팀 평가전을 지휘했던 심판 3명, 이듬해 2014 브라질 월드컵 예선 쿠웨이트전 당시 심판 2명에게 성 접대가 이뤄졌다. 온두라스·중국전은 사토 류지 심판과 다지리 도모카즈·이리베 신야 심판이 부심 역할을, 이듬해 쿠웨이트전은 니시무라 유이치 주심뿐만 아니라 부심 2명과 대기심까지 4명 심판진 모두 일본 심판들로 구성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