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없는 그라운드, 혼자 배트를 돌리고 있었다…누가 보지 않아도 묵묵히, 등번호 50번 타자 [오!쎈 대구]

아무도 없는 그라운드, 혼자 배트를 돌리고 있었다…누가 보지 않아도 묵묵히, 등번호 50번 타자 [오!쎈 대구]

OSEN 제공
2026.09.0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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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의 이창용이 1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를 앞두고 텅 빈 그라운드에서 홀로 티배팅 훈련을 소화했다. 퓨처스리그에서 꾸준히 가치를 증명해온 이창용은 지난달 25일 확대 엔트리 시행과 함께 1군의 부름을 받았다. 그는 1군에서 자리 잡기 위해 죽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실천하며 남들보다 먼저 하루를 시작했다.

[OSEN=대구, 손찬익 기자] 1일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리는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삼성 선수단의 훈련이 시작되기 전 텅 빈 그라운드에서 홀로 티배팅을 하고 있는 선수가 있었다. 등번호 50번. 삼성의 거포 기대주 이창용이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었다. 동료들이 그라운드에 나오기 전 먼저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낸 이창용은 묵묵히 티배팅 훈련을 소화했다.

이창용에게 지금의 하루하루는 소중하다. 퓨처스리그에서 아무리 좋은 성적을 내도 좀처럼 1군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삼성의 선수층이 워낙 두꺼운 데다 주 포지션인 1루에는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할 일을 소홀히 한 적은 없다. 이창용은 올 시즌 퓨처스리그 82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2푼9리(313타수 103안타) 12홈런 61타점 42득점을 기록했다. 꾸준히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 끝에 지난달 25일 확대 엔트리 시행과 함께 1군의 부름을 받았다.

기회가 찾아오자 곧바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난달 27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삼성이 11-2로 앞선 9회 1사 만루에서 최형우 대신 타석에 들어섰고 좌중간 2루타를 터뜨려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그동안의 기다림이 있었기에 더욱 반가운 한 방이었다.

이창용은 지난 8월 초 OSEN과의 인터뷰에서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비결에 대해 “올해는 운도 잘 따르는 것 같다. 코스 안타가 조금 많았다”고 자신을 낮췄다.

그러면서 “앞선 2년 동안 해왔던 과정이 확실하게 정립됐고, 그것이 확신으로 바뀌면서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석민 퓨처스팀 타격 코치의 맞춤형 지도도 성장에 큰 도움이 됐다. 이창용은 “박석민 코치님께서 투수를 상대하는 요령과 스트라이크존 설정에 대해 자주 말씀해주신다. 제게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정확히 짚어주시기 때문에 훨씬 쉽게 받아들일 수 있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무엇보다 이창용이 강조했던 건 노력이었다. 그는 당시 “저도 이제 적은 나이가 아니다. 1군에서 자리 잡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목표를 이루려면 열심히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리고 이런 말을 덧붙였다. “죽도록 하다 보면 언젠가는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금은 그저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당연한 일”이라고.

그로부터 한 달도 지나지 않은 1일. 선수단 훈련이 시작되기도 전에 이창용은 텅 빈 그라운드에 나와 홀로 배트를 휘두르고 있었다.

“죽도록 하다 보면 언젠가는 기회가 오지 않을까”. 말로만 한 이야기가 아니었다. 어렵게 찾아온 1군의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이창용은 이날도 남들보다 먼저 하루를 시작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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