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승보다 이닝 1위가 더 자랑스럽다" 이런 외인 또 없습니다, 돌아온 KIA 에이스에 AG 공백기 최강 선발진 구축 완료

"10승보다 이닝 1위가 더 자랑스럽다" 이런 외인 또 없습니다, 돌아온 KIA 에이스에 AG 공백기 최강 선발진 구축 완료

광주=김동윤 기자
2026.09.07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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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의 제임스 네일이 KT와의 홈 경기에서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8-3 승리를 이끌고 시즌 10승을 달성했다. 네일은 이번 승리로 리그 이닝 1위에 올라선 것에 대해 스스로 자랑스럽다는 소감을 밝혔으며 8월 이후 6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 중이다. KIA는 네일과 올러, 양현종으로 이어지는 탄탄한 선발진을 구축하여 아시안게임 대표팀 차출 공백기에도 순위 싸움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KIA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팀이 이기는 흐름을 탔을 때 그 흐름을 유지해주는 게 선발 투수의 가장 큰 역할입니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33)이 스스로 말한대로 에이스의 역할을 정확하게 해냈다.

네일은 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리그 KT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9피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KIA의 8-3 승리를 이끌었다. KIA는 KT와 주말 3연전을 모두 잡으며 66승 2무 52패가 됐다. 같은 날 패한 3위 LG 트윈스를 0.5경기 차까지 추격했다.

완벽하게 상대를 압도한 투구는 아니었다. 대신 위기마다 병살타를 유도하며 6이닝을 책임졌다. 이날 네일은 최고 시속 149㎞ 투심 패스트볼(31구)을 중심으로 스위퍼(23구), 커터(19구), 체인지업(18구), 포심 패스트볼(2구)을 섞어 총 93구를 던졌다.

2회 허경민과 김상수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고 한승택의 중전 적시타 때 수비까지 매끄럽지 못해 첫 실점 했다. 그래도 흔들리지 않았다. 권동진을 스위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고 최원준의 땅볼은 직접 잡아 추가 실점을 막았다.

3회 1사 1, 2루에서는 김현수를 병살타로 유도했다. 6회에도 한 점을 내준 뒤 1사 1, 2루 위기가 이어졌지만, 한승택에게 다시 병살타를 끌어내면서 퀄리티 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완성했다.

KIA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이 6일 광주 KT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이 6일 광주 KT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경기 후 네일은 "어려운 팀을 상대로 스윕승을 거둘 수 있어 기쁘다"며 "오늘은 이기는 흐름을 이어주는 역할을 해 만족스러운 경기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포수 김태군(37)과 호흡을 승부처로 꼽았다. 네일은 "3회와 6회 위기가 생겼을 때 (김)태군이가 하나씩 해결하자고 했다. 나는 땅볼을 많이 유도하는 투수이기 때문에 상대 배트를 끌어내면 결과가 따라올 테니 리드를 믿으라고 했다. 그 리드대로 던져 더블플레이로 이닝을 끝낼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최근 네일다운 모습도 완전히 돌아왔다. 7월 5경기 평균자책점 6.26으로 흔들렸지만, 이후 한 달 넘게 6경기 연속 QS를 이어가고 있다. 8월 이후 평균자책점은 2.90이다. 이날 승리로 시즌 성적은 26경기 10승 6패 평균자책점 3.66, 152⅔이닝 126탈삼진이 됐다. 애덤 올러(32), 양현종(38)에 이어 KIA에서 세 번째로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했다.

KIA 외국인 투수 두 명이 한 시즌 나란히 10승을 거둔 것도 2020년 애런 브룩스와 드류 가뇽 이후 6년 만이다. 덕분에 KIA는 올해 처음으로 한 시즌 10승 선발 투수 세 명을 배출한 팀이 됐다.

하지만 네일에게 가장 자랑스러운 숫자는 따로 있었다. 그는 "오늘(6일) 경기로 리그 이닝 1위가 됐다. 그 점이 스스로 자랑스럽다. 올 시즌 목표가 리그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던지는 투수가 되는 것이었다"고 기뻐했다.

KIA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오른쪽)과 애덤 올러.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오른쪽)과 애덤 올러.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현재 183이닝 안팎의 페이스로 리그 최다 이닝을 향하고 있다. 네일은 많은 이닝을 던지는 것보다 오히려 폭염과 비 때문에 약 2주간 등판하지 못했을 때가 더 힘들었다고 했다. 그는 "그때는 루틴이 깨지는 것 같아 힘들었다. 다시 루틴을 찾은 지금은 몸 상태가 더 좋아지고 있다"라며 "오늘 5회에 시속 149㎞ 패스트볼이 나온 것도 좋은 몸 상태의 증거"라고 설명했다.

네일의 반등은 KIA에 더욱 반갑다. 14일 경기가 끝나면 김도영(23), 박재현(20), 성영탁(20)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G) 대표팀에 합류한다. 타선과 불펜에 큰 공백이 생긴다. 잔여 경기 일정도 드문드문 배치돼 있어 각 팀이 얼마나 탄탄한 4선발을 보유했는지가 더욱 중요해진다.

그 점에서 KIA는 강하다. 8월 이후 선발 평균자책점 3.30으로 리그 2위다. 같은 기간 평균자책점 1.71의 올러를 시작으로 네일(2.90), 양현종(2.76), 시라카와 케이쇼(3.68)가 버티고 있다.

선발 평균자책점 1위 두산도 아시안게임 기간 곽빈(27)과 최민석(20)이 빠진다. 2위 KT 역시 소형준(25), 오원석(25), 박영현(23) 등 핵심 투수들이 대표팀에 차출된다. 6일 종료 기준 KIA는 3위 LG에 0.5경기, 2위 KT에도 4.5경기 차다. 대표팀 차출 기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더 높은 곳도 바라볼 수 있다.

지난해 8승에 그쳤던 네일은 올해 마침내 두 자릿수 승리를 채웠다. 하지만 그의 시선은 이미 다음 등판을 향했다. 네일은 "10승에서 만족하지 않고 더 좋은 기록을 향해 나아가고 싶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기 위해 중요한 경기들이 많이 남았다. 시즌 마지막 공을 던질 때까지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도영과 박재현이 잠시 자리를 비운 공백기에도 KIA가 순위 싸움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이유다. 6경기 연속 QS를 기록한 네일을 포함해, 이제 KIA에는 어느 팀과 붙어도 쉽게 밀리지 않을 최강 선발진을 갖추게 됐다.

KIA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왼쪽).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왼쪽).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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