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길준영 기자] 서울디자인고등학교 좌완투수 박근서가 고교-대학 올스타전에 이어서 국제무대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며 특급 유망주로 떠올랐다.
박근서는 올해 서울디자인고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큰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지만 올 시즌 고교 야구계에 신성처럼 떠올랐다. 지난 6월 제4회 고교-대학 올스타전에서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박근서는 생애 첫 태극 마크를 달고 마운드에 올랐다.
한국은 8일 대만 신베이시 신장 야구장에서 열린 ‘제14회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 조별리그 2차전에서 15-0 콜드승을 거뒀다. 박근서는 선발투수로 나서 2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탈삼진도 5개를 잡아내며 묵직한 구위를 뽐냈다.
박근서는 “내가 2학년 때까지만 해도 아예 이름이 없는 선수였는데 이렇게 대표팀까지 뽑혀서 훌륭한 친구들과 같이 운동을 하고 있다는 게 아직도 많이 신기하다.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날이 올 줄 몰랐다”고 말했다.
프로 무대를 아직 밟지 않은 어린 선수지만 박근서가 걸어온 길은 꽤 험난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왼쪽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언제 끝날지 모를, 종착지가 어디인지도 모를 재활 과정을 거쳐야 했다. 박근서는 “수술을 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 걱정을 정말 많이 했다. 고등학교 때는 이런 일이 많지 않은데. 정말 무서웠다”고 돌아봤다.
회복과 재활을 병행한 박근서는 조금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위해 충암고에서 서울디자인고로 전학을 갔다. 박근서는 “서울디자인고 감독님, 코치님이 내년에 더 잘할 수 있으니까 너무 급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해주셨다. 시간을 더 줄 테니까 몸을 잘 만들라고 하셨다”며 “주위에서 너는 잘될 거라고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그게 좋은 동기 부여가 됐다”고 했다.
천천히 탄탄한 재활 과정을 밟은 덕분에 자신의 공을 던질 수 있는 최상의 몸 상태를 만든 것이 올해 자신의 잠재력을 폭발시킨 요인이 됐다. 올 시즌 최고 구속은 시속 149kkm다. 수술을 받기 전 137km에 불과했던 공에 힘이 많이 붙었다. 박근서는 “수술을 받은 다음에 했던 재활이나 운동 덕분에 많이 성장한 것 같다. 살 빼고 벌크업도 했고 학교 코치님의 많은 도움을 받아 매커니즘을 바꿨다”고 했다.
박근서는 오는 21일 2027 신인 드래프트 상위 라운드에서 지명될 후보로도 적잖이 거론된다. 그는 “훗날 ‘한국의 좌완 투수’라고 하면 내 이름이 첫 번째로 불리는 자리까지 올라가는 게 목표”라며 “꼭 성공해서, 서울디자인고 후배들이 프로에 많이 들어오면 잘 챙겨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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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마치자 주위에 앉아있던 해외 야구팬들이 박근서에게 다가가 야구공에 사인을 받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박근서의 얼굴이 담긴 SNS 사진을 들고 취재진에게 보여주며 “훌륭한 선수”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박근서는 “외국인 팬분들이 이렇게 기다려준 건 처음이다. 오늘이 생일 같다”고 웃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