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릴 말씀 없습니다" 심판 성접대 의혹에 日 심판위원장 "협회 답변이 전부"

"드릴 말씀 없습니다" 심판 성접대 의혹에 日 심판위원장 "협회 답변이 전부"

김명석 기자
2026.09.09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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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야 겐지 일본축구협회 심판위원장은 대한축구협회의 일본인 심판 성접대 의혹에 대해 협회의 기존 답변 외에 추가로 설명할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일본축구협회는 자체 조사를 통해 성접대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발표했으나 현지 매체로부터 조사가 불충분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문화체육관광부 감사 결과에 따르면 2011년과 2012년 한국 경기를 담당했던 일본인 심판들에게 대한축구협회 차원의 성접대가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 감사 결과 확인된 대한축구협회의 외국인 심판 성접대 내역. /사진=JTBC 뉴스룸 영상 캡처
지난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 감사 결과 확인된 대한축구협회의 외국인 심판 성접대 내역. /사진=JTBC 뉴스룸 영상 캡처

대한축구협회가 과거 외국인 심판을 대상으로 성 접대를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일본축구협회 심판위원장이 "따로 드릴 말씀은 없다"고 말했다. 앞서 일본축구협회가 자체 조사를 통해 "성접대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부인한 데 이어, 심판위원장 역시도 사실상 침묵을 택한 것이다.

9일 주니치스포츠, 도쿄스포츠, 니칸스포츠 등 일본 매체들에 따르면 오기야 겐지 일본축구협회 심판위원장은 일본인 심판을 포함한 대한축구협회의 성접대 의혹과 관련해 "일본축구협회 차원의 답변은 이미 지난 이사회 때 유카와 가즈유키 전무이사가 설명했다"고 말했다.

오기야 심판위원장은 "제가 추가로 설명하거나 답변할 내용은 없다. 이 문제와 관련해 여기서 답변할 수 있는 내용은 없다. 유카와 전무이사가 답변한 것이 전부고, 내 입장에서 따로 드릴 말씀은 없다"고 덧붙였다. 오기야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은 일본 주요 매체들을 통해 일제히 전해졌다.

일본축구협회는 지난달 20일 자국 심판들이 대한축구협회로부터 성 접대를 받은 의혹과 관련해 "접대를 받은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는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일본축구협회는 국내 보도를 통해 언급된 기간에 한국 경기를 담당했던 일본인 심판 7명을 조사해 이러한 결론을 내렸다. 6명은 대면조사, 1명은 서면으로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이후 유카와 전무이사는 "보도에서 제기된 경기 결과 조작을 위한 회유나 부적절한 접대가 있었다는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대한축구협회가 과거 국가대표팀 경기 당시 외국인 심판들에게 성접대를 했다는 내용이 담긴 문화체육관광부 감사보고서가 공개됐다. /사진=JTBC 뉴스 영상 갈무리
대한축구협회가 과거 국가대표팀 경기 당시 외국인 심판들에게 성접대를 했다는 내용이 담긴 문화체육관광부 감사보고서가 공개됐다. /사진=JTBC 뉴스 영상 갈무리

다만 일본축구협회의 이같은 조사 방식과 결론에 대해선 일본 현지에서도 비판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당시 스포니치 아넥스는 "해당 심판들을 대상으로 한 청취 조사만으로 조사를 마무리하는 것은, 조사가 충분하지 않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려울 것"이라고 비판 목소리를 낸 바 있다.

앞서 문체부 감사에 따르면 2011년 3월 25일 온두라스와의 A매치, 이틀 뒤 중국과의 올림픽 대표팀 평가전을 지휘했던 심판 3명, 그리고 이듬해 2014 브라질 월드컵 예선 쿠웨이트전 당시 심판 2명에게 대한축구협회 차원의 성 접대가 이뤄졌다. 온두라스·중국전의 경우 사토 류지 심판이 주심을, 다지리 도모카즈·이리베 신야 심판이 부심 역할을, 쿠웨이트전은 니시무라 유이치 주심을 비롯해 부심 2명과 대기심까지 4명이 모두 일본 국적 심판들로 구성됐다.

문화체육관광부의 대한축구협회 감사를 통해 일본인 심판들에 대한 구체적인 성접대 사실이 확인된 가운데, 다만 당사자들의 부인과 일본축구협회의 조사 종결에 이어 심판계 수장도 침묵으로 대응하는 길을 택한 상황이다.

국제 심판 시절 사토 류지(가운데). /AFPBBNews=뉴스1
국제 심판 시절 사토 류지(가운데).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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