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시즌 한국시리즈 우승 사령탑으로 '투수 전문가' KT 위즈 이강철(60) 감독이 통산 900경기를 넘어 902경기 등판이라는 금자탑을 쌓아 올린 베테랑 사이드암 투수 우규민(41)을 향해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이강철 감독은 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현장 취재진과의 대화 도중 이번 시즌 불펜에서 든든한 역할을 해주고 있는 우규민을 언급하며 통산 902경기 출전 기록에 혀를 내둘렀다.
이강철 감독은 우규민에 대해 "벌써 902경기를 던졌더라. 내년에도 재계약을 해야 하나"라며 "앞으로 사실 KBO리그에서 1000경기를 채우는 투수는 절대 안 나올 것 같다. 특히 선발과 중간을 모두 거쳤는데도 이렇게 많이 던졌다는 것은 정말 대단하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2003년 프로에 데뷔한 우규민은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를 거쳐 KT 유니폼을 입기까지 프로 23년차 시즌을 보내며 리그 역사에 남을 철완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특히 그가 쌓아 올린 902경기 기록의 순도는 남다르다. 순수 불펜 요원으로만 뛴 것이 아니라 선발, 중간, 마무리를 모두 거치며 써낸 역사이기 때문이다.
우규민이 달성한 902경기 등판은 KBO리그 투수 통산 출장 부문 역대 2위에 해당하는 대기록이다. 그는 통산 901경기에 나선 류택현(55·현 SSG 랜더스 코치)을 마침내 넘어섰으며, 이제 역대 1위인 정우람(41·1005경기·현 한화 이글스 투수코치)의 대기록까지 바라보고 있다. 특히 정우람은 은퇴 경기 단 한 차례만 선발로 등판했고, 류택현 역시 통산 선발 등판이 13차례에 불과한 전문 계투 요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선발로만 130경기를 소화한 우규민의 누적 출장 기록이 얼마나 경이로운지 알 수 있다.
KBO(한국야구위원회)의 집계에 따르면, 2003년 LG 트윈스에 입단해 2004시즌부터 1군 무대에서 뛴 우규민은 통산 선발 투수로 130차례 등판해 45승과 평균자책점 4.23을 기록했다. 중간계투로는 가장 많은 507경기에 나서 25승과 123홀드를 수확했고, 마무리로도 265경기에 출장해 18승과 91세이브를 올렸다. 전천후로 마운드를 지키며 쌓아온 수많은 투구 수와 이닝 속에서도 부상을 이겨내고 불혹의 나이까지 여전히 롱런하고 있다.
우규민의 '현재진행형' 활약도 놀랍다. 이번 시즌에도 우규민은 KT 불펜의 핵심 자원으로 활약하며 45경기에 등판해 1승 무패 4홀드 평균자책점 2.72로 여전히 견고한 구위를 과시하고 있다. 특히 최근 10경기 평균자책점이 무려 1.17로 매우 안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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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이강철 감독은 여전히 안정적으로 스트라이크를 꽂아 넣는 우규민의 제구력과 관록을 높이 평가했다. 이 감독은 "다른 투수들이 마운드에서 볼, 볼, 볼 하고 있으니 베테랑들이 아직 야구를 안 할 수가 없는 것"이라며 "젊은 투수들이 치고 올라오지 못하고 흔들릴 때, 결국 자리를 지켜주는 건 경험 있는 베테랑들"이라고 뼈있는 칭찬까지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