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흥국생명 배구단 핑크스파이더스가 일본 SV리그 오사카 마블러스 선수단을 초청해 진행한 합동 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흥국생명은 12일 "일본 SV리그 오사카 마블러스 선수단과 용인 흥국생명 연수원에서 6박 7일간의 합동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마블러스에서는 하야시 코토나, 다나카 미즈키, 후쿠무라 코유미 등 아웃사이드히터를 포함한 선수 12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지난 7일부터 용인 흥국생명 연수원에 머물며 흥국생명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고 연습경기를 치렀다.
이번 합동 훈련은 2026~2027시즌을 앞두고 경기력을 점검하는 동시에 양 구단 간 교류를 이어가기 위해 마련됐다. 양 팀은 서로 다른 배구 스타일과 전술을 직접 맞춰보며 새 시즌을 위한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단순한 해외 팀 초청 이상의 의미가 있다. 오사카 마블러스의 전신은 JT 마블러스다. 바로 요시하라 토모코(55) 흥국생명 감독이 2015년부터 2024년까지 9시즌 동안 지휘했던 팀이다. 요시하라 감독은 JT에서 리그 우승 2회, 준우승 3회를 기록했다. 부임 첫 시즌인 2015~2016시즌에는 1부리그 승격을 이끌었고, 마지막 시즌인 2023~2024시즌에는 정규리그 전승이라는 진기록까지 작성했다.
마블러스는 한국 배구 팬들에게도 낯설지 않다. '배구 황제' 김연경(38)이 2009년부터 두 시즌 동안 JT 유니폼을 입고 활약하며 일본 무대 정상에 올랐던 인연이 있다. 공교롭게 요시하라 감독이 흥국생명 지휘봉을 잡은 것도 김연경이 그라운드를 떠난 직후였다.
첫 시즌부터 쉽지 않은 과제를 받았음에도 흥국생명은 무너지지 않았다. 2025~2026시즌 19승 17패, 승점 57을 기록했다. GS칼텍스와 승점과 승수까지 같았지만, 세트 득실률에서 밀려 정규리그 4위가 됐다. 그래도 김연경 은퇴 이후 첫 시즌부터 봄배구 진출에 성공했다.

여자부 최초로 열린 준플레이오프에서는 GS칼텍스에 세트 스코어 1-3으로 패하며 시즌을 마쳤다. 특히 시즌 중반에는 선두 경쟁에도 가세하며 요시하라 감독 특유의 조직력 배구가 빠르게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제 요시하라 감독은 두 번째 시즌을 준비한다. 그 과정에서 선택한 상대가 자신의 배구 철학을 완성했던 옛 팀이라는 점에서 이번 합동훈련은 더욱 특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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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하라 감독은 "오사카 마블러스는 빠른 수비와 조직력이 좋은 팀인 만큼 시즌을 준비하는 선수들에게 좋은 기회가 됐다"라며 "그동안 준비한 부분을 실전에서 확인하고 서로 다른 스타일의 배구를 접할 수 있어 의미가 컸다.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새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선수들에게도 낯선 상대는 아니었다. 양 팀은 지난 8월 제주에서 이미 맞대결을 펼쳤다. 김수지는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만나 더욱 반가웠다"며 "훈련과 경기를 통해 서로 배울 부분이 많았다. 훈련이 끝난 뒤 함께 떡볶이도 먹으며 즐거운 추억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팬들과 접점도 만들었다. 흥국생명은 12일 2025~2026시즌 퍼플 멤버십 회원들을 초청해 'PINK SPIDERS OPEN HOUSE'를 열었다. 12일 행사에는 퍼플 멤버십 회원들이 참여해 선수단의 훈련 공간과 체육관 등 연수원 시설을 둘러본 뒤 오사카 마블러스와의 연습경기를 관람했다. 경기 후에는 선수단 사인회를 통해 팬들과 직접 소통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흥국생명 배구단 관계자는 "오랜 시간 이어온 오사카 마블러스와 인연을 바탕으로 올해도 뜻깊은 교류를 이어갈 수 있었다"라며 "앞으로도 해외 구단과 협력을 통해 선수단의 경기력을 높이는 것은 물론, 팬들이 구단을 더욱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