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가 고(故) 디오구 조타의 죽음을 이용해 후벵 네베스(알힐랄)를 조롱한 일부 팬들을 향해 강한 분노를 드러냈다. 호날두와 네베스는 지난해 조타가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함께 뛰었다.
로이터통신은 13일(한국시간) "호날두가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 경기 도중 네베스를 향해 옛 동료 조타의 이름을 연호하며 조롱성 구호를 외친 팬들에 대해 '평생 축구 경기장 출입을 금지해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고 전했다.
사건은 이날 열린 2026~2027시즌 사우디 프로리그 7라운드 알타아원과 알힐랄의 경기에서 발생했다.
알힐랄은 원정에서 알타아원을 6-0으로 완파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약했던 올리 왓킨스가 멀티골을 터뜨렸고, 가브리엘 마르티넬리는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사우디 선수 술탄 만다시도 쐐기골을 보탰다.
그러나 경기 결과보다 더 큰 논란을 불러온 것은 관중석에서 나온 일부 팬들의 도 넘은 행동이었다.
보도에 따르면 경기 도중 일부 알타아원 팬들은 알힐랄 미드필더 네베스를 향해 "조타"를 반복해서 외쳤다. 현장에서 촬영된 영상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조타는 지난해 7월 스페인 북서부 사모라에서 동생 안드레 실바와 함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네베스에게 조타는 단순한 옛 동료가 아니었다.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오랜 기간 함께 뛰었고, 개인적으로도 매우 가까운 사이였다. 네베스는 조타의 장례식에서 직접 운구를 맡을 정도로 각별한 관계였다.
이 때문에 일부 팬들이 세상을 떠난 조타의 이름을 네베스를 자극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한 것을 두고 거센 비판이 쏟아졌다.
네베스 역시 이를 그냥 넘기지 않았다. 관중석에서 자신을 향해 '조타'라는 구호가 나오자 자신의 눈을 가리킨 뒤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며 반응했다.
경기 후에도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네베스는 "그들이 나중에 기도하러 가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세상을 떠난 절친의 이름까지 자신을 자극하는 데 이용한 팬들을 향한 날 선 반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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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호날두도 직접 나섰다.
해당 장면이 담긴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확인한 호날두는 자신의 개인 계정으로 댓글을 남기며 일부 팬들의 행동을 강하게 비판했다.
호날두는 "리그가 조치를 취해 이런 팬들의 행동을 처벌해야 한다"며 "이건 더 이상 축구가 아니다. 반드시 선이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런 행동을 하는 사람들은 다시는 경기장에 들어올 수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조타와 함께했던 호날두에게도 이번 사건은 쉽게 넘길 수 없는 일이었다.

구단과 사우디 축구계도 즉각 움직였다.
먼저 알힐랄은 공식 성명을 내고 이번 사건과 관련해 사우디아라비아축구협회(SAFF)에 정식으로 항의했다고 밝혔다.
알힐랄은 "선수나 선수의 가족을 겨냥하거나 개인적인 모욕을 목적으로 하는 행위를 절대적으로 거부한다"며 "스포츠 경쟁의 건전성을 모욕적인 행위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가 취해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홈팀 알타아원 역시 문제의 응원 행위를 강하게 규탄했다.
알타아원은 "이러한 행동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으며 알타아원과 우리 팬들, 그리고 우리의 응원 문화가 추구하는 가치를 대표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관계 기관과 협력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관련자들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축구협회와 사우디 프로리그(SPL)도 공동 성명을 내고 해당 팬들의 행동을 비판했다.
두 기관은 "경기 중 일부 팬들이 보인 행동은 사우디 축구의 가치와 스포츠맨십 원칙에 어긋난다"며 "개인적인 비극을 모욕이나 도발의 목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며 사우디 축구에 있을 자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사우디축구협회는 관련 위원회가 문제의 행위를 확인했으며 규정과 절차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징계 결과는 관련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발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