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커랑 같이 죽을 각오" 로버츠 감독 폭탄 발언, 이렇게까지 믿다니…다저스 'FA 먹튀 살리기' 대작전

"터커랑 같이 죽을 각오" 로버츠 감독 폭탄 발언, 이렇게까지 믿다니…다저스 'FA 먹튀 살리기' 대작전

OSEN 제공
2026.09.16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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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올 시즌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는 카일 터커를 끝까지 믿고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4년 2억 4000만 달러의 대형 계약을 맺은 터커는 현재 대체 선수 수준의 성적을 내고 있으나 최근 노롤 스윙에서 반등의 실마리를 찾았다. 로버츠 감독은 터커가 가을야구에서 활약하여 부진을 씻어내기를 기대하며 매일 기용하는 방식을 유지하기로 했다.

[OSEN=이상학 객원기자] LA 다저스가 FA 먹튀로 전락한 카일 터커(29)를 끝까지 믿고 가기로 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면담을 통해 끝까지 믿겠다는 뜻을 직접 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포스트’는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간) 로버츠 감독이 최근 터커를 따로 불러 면담을 가졌다고 전했다. 올 시즌 내내 이어진 부진으로 터커를 플래툰으로 기용하거나 아예 벤치에 앉혀야 한다는 의견이 커지고 있지만 로버츠 감독은 그와 운명을 같이 하겠다는 뜻을 표했다.

로버츠 감독은 “터커에게 ‘너랑 끝까지 같이 가든지, 죽든지 하겠다’고 말했다. 내가 젊을 때 쓰던 말이었다”며 웃은 뒤 “나도, 구단도 터커가 여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최대한 기회를 주려고 했고, 이제 그 결실을 보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 매일 그를 기용하는 방식을 바꿀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지난겨울 다저스와 4년 2억4000만 달러 대형 FA 계약한 터커는 지불 유예금이 반영된 연평균 금액(5710만 달러)으로는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 대우를 받았다. 공수를 겸비한 꾸준함의 대명사로 저점이 방어되는 유형이었는데 다저스에서 커리어 최악의 부진에 빠질 줄은 꿈에도 몰랐다.

올 시즌 142경기 타율 2할2푼7리(498타수 113안타) 15홈런 73타점 OPS .702로 시즌 막바지에 다다른 지금까지도 계속 헤매는 중이다. 외야 수비에서 집중력도 무너진 터커는 fWAR 0.3, bWAR 0.5로 고작 대체 선수 수준의 성적을 내고 있다.

후반기 부진이 더 깊어지자 마이너리그에 보내 재조정 시간을 줘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지만 다저스는 끝내 움직이지 않았다. 타순을 7~8번까지 내려 터커의 부담을 덜어주려 했고, 최근 7경기 타율 3할4리(23타수 7안타) 3홈런 7타점 OPS .826으로 이제야 겨우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다저스는 터커의 근본적인 부진 원인을 파악하는 데 집중했다. 애런 베이츠 다저스 공동 타격코치에 따르면 터커는 예전처럼 인사이드-아웃 스윙 궤적을 재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공을 아래로 깎아치는 스윙을 하면서 빠른 공을 정타로 맞히거나 변화구 대응에 애를 먹었다. 그 결과 배럴 타구 비율이 지난해 10.8%에서 올해 6.3%로 눈에 띄게 감소했다.

이에 다저스는 터커의 과거 훈련 방법부터 정신적 접근을 다시 하도록 했지만 별다른 효과가 없었다. 새로운 환경에 따른 적응의 문제인지, 아니면 지난해 시카고 컵스에서 시즌 막판 손 골절을 안고 끝까지 뛴 영항인지 여러 분석이 나왔지만 뚜렷한 답이 보이지 않았다. 지난달 터커는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다 시도해본 것 같다. 매번 고비를 넘었다고 느끼는 순간 또 다른 장애물에 부딪치곤 한다”며 답답해했다.

1년 내내 시행착오가 이어졌지만 지난주 마침내 ‘노롤 스윙(no-roll swing)’에서 실마리를 찾았다. 타격시 손목을 일찍 돌리지 않고 임팩트 순간까지 타격 존을 길게 가져가는 스윙이다. 이 과정에서 스윙이 조금 더 수평으로 바뀌었고, 배트가 조금 더 오래 스트라이크존에 머물며 변화구에 대처할 수 있게 됐다.

터커는 “공을 깊숙하게 반대 방향으로 보낼 수도 있고, 조금 앞에서 당쳐길 수도 있다. 그런 방식으로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가능한 배트가 존을 가능한 길게 통과하도록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정규시즌은 망쳤지만 다저스에겐 가을야구가 훨씬 더 중요하다. 터커는 “지금까지 기록은 어쩔 수 없지만 다음달에 중요한 경기가 많이 남아있다.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 어떤 방식으로든 팀 승리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로버츠 감독도 “적절한 시기에 활약하면 모든 게 잊혀질 것이다”며 가을야구에서 부활을 기대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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