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이상학 객원기자] 뉴욕 메츠의 프랜차이즈 최다 246홈런 기록을 갖고 있는 ‘북극곰’ 피트 알론소(31·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이적 이후 첫 친정 방문에서 큰 환대를 받았다. 메츠 팬들은 동시에 데이비드 스턴스 메츠 야구운영사장을 겨냥해 분노도 쏟아냈다.
알론소는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간) 뉴욕주 플러싱 시티필드에서 원정팀 선수로 방문했다. 지난해까지 메츠에서만 7시즌을 뛴 프랜차이즈 스타였지만 FA 홀대를 받고 떠난 알론소에겐 첫 친정 방문이었고, 팬들은 시종일관 뜨거운 환호로 맞이해줬다.
경기 전부터 메츠 구단에서 전광판에 알론소를 위한 2분짜리 헌정 영상을 띄웠다. 메츠 팬들은 알론소의 이름을 연호하며 그가 타석에 설 때마다 기립 박수를 보냈다. 알론소가 3회 좌측 파울 홈런을 칠 때에는 아쉬움의 탄성이 쏟아졌다.
미국 ‘뉴욕포스트’를 비롯해 현지 언론에 따르면 경기 후 알론소는 “정말 대단했다. 정말 감사하다. 수년간 경기장에서 모든 것을 쏟아부으며 최선을 다한 것에 대한 감사의 의미라고 생각한다. 뉴욕은 언제나 고향 같은 느낌이 들 것이다. 우리 가족에게 늘 특별한 곳으로 남을 것이다”며 따뜻하게 환영해준 메츠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알론소는 메츠를 대표하는 스타였다. 지난 2019년 데뷔 첫 해부터 내셔널리그(NL) 홈런왕(53개)에 등극하며 신인상을 받은 알론소는 지난해까지 메츠에서 7시즌 통산 1008경기에서 타율 2할5푼3리(3763타수 951안타) 264홈런 712타점 OPS .857로 활약했다. 지난해에도 38홈런을 터뜨리며 메츠 통산 홈런 1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메츠는 시즌 후 옵트 아웃으로 FA가 된 알론소를 잡지 못했다. 아니, 잡지 않았다. 1년 전 FA 시장에서 찬바람을 맞았던 알론소를 또 다시 냉대했다. 1년 전과 달리 이번에는 다른 팀에서 빠르게 알론소를 채갔다. 볼티모어가 5년 1억5500만 달러에 FA 영입하면서 알론소는 메츠와 결별했다.
메츠는 1루 수비가 약한 알론소와 재계약에 미온적이었다. 알론소뿐만 아니라 타격왕 출신 2루수 제프 맥닐(애슬레틱스), 중견수 브랜든 니모(텍사스 레인저스) 등 원클럽맨들을 트레이드하며 수비 중심의 팀으로 체질 개선을 시도했지만 결과는 참혹했다. 유격수 호르헤 폴랑코를 2년 4000만 달러에 FA 영입하며 알론소의 1루 자리를 채우려 했지만 실패했다. 폴랑코는 37경기 타율 1할4푼8리(135타수 20안타) 2홈런 6타점 OPS .431로 최악의 부진을 보인 끝에 발목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독자들의 PICK!
KBO리그 두산 베어스 출신 제러드 영이 시즌 중반부터 주전 1루수를 꿰차며 기대 이상 활약을 하고 있지만 수비 중심 팀으로 거듭나고자 한 메츠의 계획은 대실패했다. 공격력이 가장 중요한 1루 포지션에서 팀 OPS 28위(.682)에 그치며 공격력이 약화됐다. 팀 OAA 24위(-22)로 수비 불안까지 해소하지 못한 메츠는 NL 동부지구 5위(69승81패 승률 .460) 꼴찌로 추락했다. 15일 볼티모어전 1-2 패배로 2년 연속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됐다.
반면 메츠가 잡지 않은 알론소는 볼티모어에서도 꾸준함을 이어갔다. 올 시즌 151경기 타율 2할6푼8리(565타수 151안타) 35홈런 100타점 OPS .859로 활약하며 볼티모어의 와일드카드 싸움을 이끌고 있다.
메츠 팬들로선 오랜만에 시티필드에 선 알론소가 반가운 한편 팀을 이 지경으로 만든 스턴스 사장에게 분노를 표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알론소 타석 때마다 “스턴스를 해고하라!”는 팬들의 울분 섞인 외침이 울려퍼지기도 했다.
이 같은 팬들의 반응에 대해 알론소는 “메츠 구단의 결정을 존중한다. 팀을 운영하는 사람들은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대로 결정할 권한이 있다. 나 역시 프로 선수로서 그 결정을 존중한다. 동시에 볼티모어 선수가 된 것이 정말 기쁘다. 큰 행운이라고 느낀다. 메츠에서 보냈던 모든 시간도 큰 행운이었다”며 메츠의 팀 성적 부진에 대한 물음에는 “재능이 아무리 뛰어나도 부상이 생기거나 뭔가 잘 맞지 않을 수 있다. 그게 야구다. 모든 것을 예측하고 완벽하게 해낼 순 없다”고 답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