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불붙은 세종 특공 부활론…"연 6000가구 공급 가능" vs "부작용 살펴봐야"

다시 불붙은 세종 특공 부활론…"연 6000가구 공급 가능" vs "부작용 살펴봐야"

정혜윤 기자
2026.09.14 15:18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세종 이전기관 및 주택 공급 규모/그래픽=최헌정
세종 이전기관 및 주택 공급 규모/그래픽=최헌정

2차 중앙행정기관·공공기관 이전을 앞두고 세종시 이전기관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특별공급 재개 여부가 쟁점으로 쟁점으로 떠올랐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은 특공 물량을 배정하더라도 세종의 주택 공급에는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지만 국토교통부는 주거지원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특공 재도입에는 신중한 입장이다.

14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 법무부와 성평등가족부가 세종 이전을 추진한다. 검찰청과 경찰청은 먼저 청사공간을 확보한 후 세종시로 터를 옮길 예정이다. 이들 4개 기관의 종사자를 모두 합치면 4000명이 넘는다.

행복청은 행복도시(세종)에 매년 4000~6000가구 수준의 공동주택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공급계획은 4740가구다. 분양주택이 4225가구, 임대주택이 515가구다.

다만 최근 2~3년은 주택경기 부진으로 민간 분양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분양시장 위축으로 공급이 주춤했지만 행복청은 남아 있는 부지와 토지 공급계획을 감안하면 향후 공급 확대 여력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행복청 관계자는 "최근 2~3년은 주택 경기가 굉장히 안 좋아서 그동안 분양이 거의 없었던 게 사실"이라며 "남아 있는 부지와 토지 공급계획을 보면 최소 4000~6000가구 정도 공급할 수 있고 향후에는 7000~8000가구 정도까지 공급을 늘리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특공 물량을 별도로 배정하는 데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21년 7월 특공이 폐지될 당시 비율인 30% 이내를 적용해도 일반분양 물량이 부족한 수준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세종=뉴스1) 김기남 기자 = 정부가 법무부와 성평등가족부 등 수도권 소재 중앙행정기관 및 공공기관 350여개를 대상으로 2027년 상반기부터 세종시 이전 추진을 3일 발표 하였다. 사진은 정부세종청사 및 주변 아파트 단지 전경.  2026.9.3/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세종=뉴스1) 김기남 기자
(세종=뉴스1) 김기남 기자 = 정부가 법무부와 성평등가족부 등 수도권 소재 중앙행정기관 및 공공기관 350여개를 대상으로 2027년 상반기부터 세종시 이전 추진을 3일 발표 하였다. 사진은 정부세종청사 및 주변 아파트 단지 전경. 2026.9.3/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세종=뉴스1) 김기남 기자

세종시 특공 재개 논의는 2차 이전 계획과 함께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조상호 세종시장은 최근 행복청에 특공 재개를 건의했다. 행복청은 세종시 실무진의 문의를 받고 관련 제도와 공급 상황을 설명했다. 과거 특공 운영 과정에서 제기된 의견과 공급 물량 등에 대한 실무 의견도 국토부에 전달했다.

특공 재개 여부를 결정하게 될 국토부는 매우 신중한 모습이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지난 3일 특공 재시행 여부와 관련해 "1차 이전 시기에 부정적으로 평가된 부분이 있다"며 "검토할 시간과 의견 수렴이 필요해 논의를 거쳐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과거 세종 특공은 이전기관 종사자의 주거 안정과 조기 정착을 위해 운영됐다. 하지만 특공 당첨을 통한 시세차익 논란 등이 이어지면서 제도 개편이 이뤄졌다. 국토부와 행복청은 2021년 특공 비율을 40%에서 30%로 낮췄다. 수도권에서 본사를 이전하는 기관을 중심으로 공급 대상 범위도 좁혔다. 비수도권 이전과 일부 이전·신설·임대 이전 기관은 대상에서 제외했고 중복 특공도 1인 1회로 제한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특공을 둘러싼 투기와 특혜 논란이 거듭됐고 결국 같은 해 7월 제도가 폐지됐다.

국토부는 이전기관 종사자에 대한 주거지원 방안 자체는 필요하다고 보고 있지만 특공 재개 여부에 대해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앞서 투기 논란 속에 제도가 폐지됐던 경험이 있는 만큼 제도의 필요성과 부작용을 함께 따져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토부 고위 관계자는 "특공 도입 여부는 주거 지원과 별도로 신중하게 따져봐야 할 문제"며 "현 단계에선 결정된 게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정혜윤 기자

발로 뛰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