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은 안 되고, 도요토미는 된다?" 日 '내로남불' 논란... '평화의 축제' AG 선수촌 행사에 버젓이 등장

"이순신은 안 되고, 도요토미는 된다?" 日 '내로남불' 논란... '평화의 축제' AG 선수촌 행사에 버젓이 등장

이원희 기자
2026.09.16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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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선수촌 역할을 할 크루즈선 입항 행사에서 임진왜란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 분장 인물이 등장했다. 이는 과거 도쿄올림픽 당시 한국 선수단의 이순신 장군 패러디 현수막을 정치적 메시지라며 문제 삼았던 일본의 태도와 대비되어 논란이 되고 있다. 아시아 국가들의 화합을 강조하는 국제 대회 공식 행사에 도요토미를 등장시킨 것이 적절했느냐는 의문이 제기되었다.
선수촌 행사에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등장해 논란이 된 장면. /사진=메테레 방송 캡처
선수촌 행사에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등장해 논란이 된 장면. /사진=메테레 방송 캡처

"이순신은 안 되고, 도요토미는 된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개막을 앞두고 역사 인물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졌다. 선수촌 역할을 맡는 대형 크루즈선의 공식 입항 행사에 임진왜란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재현한 인물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일본 나고야 지역방송 메테레는 15일 아시안게임 선수단의 숙박 거점으로 활용될 대형 크루즈선 '코스타 세레나'가 나고야항에 입항했다고 보도했다.

코스타 세레나는 전장 약 290m, 총톤수 약 11만 톤에 달하는 대형 크루즈선이다. 객실 약 1500실을 갖추고 있으며 선내에는 피트니스 시설과 2500석 규모의 다이닝홀도 마련돼 있다.

대회 기간에는 사실상 '크루즈 선수촌' 역할을 맡는다. 15일부터 10월 6일까지 22일 동안 나고야 긴조후토에 정박하며 선수 등 연인원 약 4000명이 이곳에 머물 예정이다.

문제의 장면은 크루즈선 입항을 기념하는 공식 행사에서 나왔다.

이날 행사에는 오다 노부나가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 등 일본 전국시대를 상징하는 무장으로 분장한 인물들이 등장했다.

이들은 모두 현재의 아이치현 일대와 깊은 인연을 지닌 역사적 인물로, 현지에서는 대표적인 관광·문화 콘텐츠로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도요토미의 등장을 바라보는 시선은 다를 수밖에 없다. 도요토미는 1592년 조선을 침략해 임진왜란을 일으킨 인물이기 때문이다.

이번 아시안게임이 아시아 국가들의 교류와 화합을 강조하는 국제종합스포츠대회라는 점에서 선수단을 환영하는 공식 행사에 도요토미를 등장시킨 것이 적절했느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아시안게임 선수단의 숙박으로 활용될 크루즈선 '코스타 세레나'. /사진=메테레 방송 캡처
아시안게임 선수단의 숙박으로 활용될 크루즈선 '코스타 세레나'. /사진=메테레 방송 캡처

더욱이 5년 전 도쿄올림픽에서 벌어진 '이순신 현수막' 논란과 비교될 수밖에 없다.

당시 한국 선수단은 도쿄 선수촌 외벽에 "신에게는 아직 5000만 국민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내걸었다.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의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있습니다"라는 말을 패러디한 응원 문구였다.

그러나 일본 언론에서는 이를 정치적인 메시지라고 문제 삼는 목소리가 나왔고, 일본 우익단체들이 선수촌 앞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결국 한국 선수단은 해당 현수막을 철거했다.

5년이 흐른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정반대의 장면이 연출됐다.

도쿄올림픽 당시 한국 선수단이 이순신 장군의 말을 패러디한 현수막을 선수촌에 내걸었다가 일본에서 '정치적 메시지'라는 문제 제기를 받았던 것과 대비되면서 '엇갈린 잣대'라는 지적이 나올 만한 장면이다.

도쿄 올림픽 당시 한국 선수단이 걸었던 이순신 장군의 말을 패러디한 문구. /사진=뉴스1 제공
도쿄 올림픽 당시 한국 선수단이 걸었던 이순신 장군의 말을 패러디한 문구. /사진=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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