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밤하늘 채운 에밀레종 소리…1200년 견딘 12번의 울림

경주 밤하늘 채운 에밀레종 소리…1200년 견딘 12번의 울림

오진영 기자
2026.09.16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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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성덕대왕신종 청음회에 몰린 관람객들. / 사진제공 = 국립경주박물관
지난 15일 성덕대왕신종 청음회에 몰린 관람객들. / 사진제공 = 국립경주박물관

국립경주박물관은 성덕대왕신종(에밀레종)의 음향과 진동 특성을 과학적으로 기록하기 위해 타음조사를 실시했다고 16일 밝혔다.

타음조사는 종을 직접 쳐 보며(타종) 소리를 듣고 주파수와 진동, 맥놀이(소리의 세기가 커졌다 작아졌다 하는 현상) 등을 측정하는 조사다. 경주박물관은 성덕대왕신종의 객관적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5개년 정기조사'를 시작했다.

성덕대왕신종은 1200살이 넘는 대형 범종(불교에서 쓰는 금속 종)이다. 어린아이를 바쳐 만들자 '어미 탓이다'는 뜻의 '에밀레'라는 소리가 난다고 해 에밀레종이라고도 불린다. 현존하는 과거의 범종 중 가장 크기가 크며,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국보로 지정돼 있다.

경주박물관은 성덕대왕신종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1996년부터는 음향과 진동 특성에 관한 자료도 축적하고 있다. 이 자료를 통해 과거의 종 상태와 비교해 보며 현재 종의 훼손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지난 15일 성덕대왕신종 타음조사가 이뤄지는 모습. / 사진제공 = 국립경주박물관
지난 15일 성덕대왕신종 타음조사가 이뤄지는 모습. / 사진제공 = 국립경주박물관

올해 조사는 타종 세기를 달리하며 음향 변화를 측정하는 등 보다 세밀하게 수행됐다. 총 12차례의 타종과 상태 점검, 조사 주기 등에 대한 연구도 함께 이뤄졌다.

15일 밤에는 타음조사 소리를 직접 들어볼 수 있는 '타음조사 공개회'도 함께 열렸다. 성덕대왕신종이 만들어진 해인 771년을 따 771명을 선정했다. 총 신청자는 6063명으로 지난해 공개회 신청 인원(3800명)보다 크게 늘어났다.

경주박물관은 타음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전문가들과 함께 성덕대왕신종의 타종 지침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상태 변화를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보존관리 체계도 만들 계획이다.

윤상덕 경주박물관장은 "앞으로도 국민과 함께하는 타음행사를 마련해 신라의 유산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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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영 기자

안녕하세요. 정책사회부 오진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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