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전하는 모든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고 싶다."
한국 탁구의 간판 신유빈(22)이 이제는 종목을 넘어 대한민국 선수단의 얼굴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나선다.
한국 탁구 국가대표팀은 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결전지 일본 나고야로 출국했다. 이날 오전 대한탁구협회 출정식과 대한민국 선수단 본단 출정 행사에 참가한 뒤 장도에 올랐다.
특히 신유빈은 이날 대한민국 선수단의 선두에 섰다. 선수대표 인터뷰에도 나선 신유빈은 "출전하는 모든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고 싶다. 팀원들과 힘을 합쳐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신유빈은 오는 19일 나고야 미즈호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개회식에서 태극기를 들고 선수단을 이끄는 기수로 나서서 개회식에서도 한국을 대표한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복식 금메달,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단식과 혼합복식 동메달을 거치며 한국 탁구의 간판으로 성장한 신유빈의 위상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신유빈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그는 여자단체전을 시작으로 여자단식, 주천희(24·삼성생명)와 여자복식, 임종훈(29·한국거래소)과 혼합복식까지 출전할 수 있는 네 종목을 모두 소화한다.
신유빈은 새 여자복식 파트너 주천희와 호흡을 두고 "함께 맞춘 시간이 길지는 않아 아직 서로를 잘 모르는 부분도 있지만, 상대 선수들도 우리 조합을 완전히 파악하지 못했을 것이다. 훈련한 만큼 결과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중국 등 강호들과의 경쟁에도 특정 상대만 의식하지 않았다. 신유빈은 "어느 한 나라만 생각하지 않는다. 다른 나라 선수들도 모두 강하다. 첫 경기부터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가장 강력한 메달 기대 종목은 역시 혼합복식이다. 신유빈과 임종훈은 이미 세계 정상급 조로 자리 잡았다. 빠른 공격 전개와 탁월한 감각이 강점인 신유빈, 왼손을 활용한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 돋보이는 임종훈이 서로의 장점을 극대화하며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왔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2023년 개최)과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연속 동메달을 따냈고, 이후에는 한 단계 더 성장했다. 지난해 말 WTT 파이널스와 올해 US 스매시에서는 세계 최강 중국 조를 연이어 꺾고 정상에 오르며 이번 아시안게임 금메달 기대감까지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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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빈에게도 항저우에서 남은 숙제가 있다. 당시 전지희(34)와 여자복식 정상에 오르며 21년 만에 한국 탁구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안겼지만, 이번에는 파트너와 조합이 모두 달라졌다. 여자단식과 단체전에서도 시상대 가장 높은 곳을 바라본다.
대표팀 전체에도 의미가 큰 대회다. 한국은 직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여자복식 금메달을 비롯해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5개 등 출전 전 종목에서 총 8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이번 대표팀 역시 남녀 각 5명, 총 10명으로 꾸려졌다. 여자대표팀은 신유빈과 주천희를 중심으로 새로운 조합의 경쟁력을 시험하고, 남자대표팀 역시 국제무대 경험을 갖춘 선수들과 젊은 전력이 힘을 합친다.
탁구 경기는 오는 20일부터 28일까지 일본 아이치현 스카이홀 도요타에서 펼쳐진다. 20일 남녀 단체전 조별리그를 시작으로 24일 단체전 결승, 26일 혼합복식 결승, 27일 남자복식과 여자 단식 결승, 28일 여자복식과 남자 단식 결승이 차례로 열린다.
한국 탁구는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11개, 은메달 31개, 동메달 54개 등 총 96개의 메달을 따냈다. 이번에는 통산 100번째 메달이라는 상징적인 숫자까지 가시권이다. 그리고 그 도전의 가장 앞줄에는 선수단의 선두에 선 신유빈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