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직업병 의사' 키우던 곳인데…"전문의 못구해" 수련병원 반납

단독 '직업병 의사' 키우던 곳인데…"전문의 못구해" 수련병원 반납

정경훈 기자, 이승주 기자
2026.09.16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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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산업안전보건연구원 전경/사진제공=뉴시스.
산업안전보건연구원 전경/사진제공=뉴시스.

산업안전보건공단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이 올해 직업환경의학과 전공의 수련병원 지위를 내려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역학조사 수행은 물론 전문 인력 양성에 '적신호'가 켜진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수련병원 지위 회복을 위한 전폭적 지원에 나서겠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김주영 민주당 의원(경기 김포시갑)이 16일 산업안전보건공단 등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이하 연구원)은 지난 6월1일 '직업환경의학과 전공의 수련기관' 지위를 자진 반납했다. 현재 수련병원은 31개소로 최근 5년 내 수련병원 지위를 반납한 기관은 연구원이 유일하다.

직업환경의학과 전공의 수련병원 지정 기준인 '지도전문의 채용'에 실패해서다. '전공의의 수련환경 개선 및 지위 향상을 위한 법률'(전공의법)과 관련 시행규칙에 따르면 수련기관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1명 이상의 지도전문의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연구원은 2024년 11월 소속 전문의 집단 이탈 이후 전문의를 찾지 못했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총4회 전문의 채용공고를 냈지만 지원자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2년 연속 전문의를 구하지 못하자 수련병원 지위를 내려놓았다.

연구원은 1994년부터 역학조사와 특수건강진단 실습 등을 통해 공공영역에서 유일하게 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를 양성하는 기관 역할을 해왔다. 직업환경전문의란 '반도체 백혈병' 등 노동 중 유해요인에 노출돼 발생하는 직업병을 진단·치료·연구하는 의사다. 연간 1명 이상, 총 29명의 전문의를 배출해왔다.

최근까지 연구원은 근로복지공단으로 접수되는 역학조사의 평균 10%를 맡고 있다. 특히 근로골수이형성증, 감내담관암종의 악성신생물, 상세불명 뇌염 등 희위·최초·신규 유해인자 등 조사 난이도가 높은 업무를 담당해왔다. 전문성이 풍부한 연구원의 명맥이 끊길 위기에 처한 것이다.

(서울=뉴스1) 이종덕 기자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1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메가특구 특별법 관련 사회적 대화 제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김 장관은 메가특구특별법 노동 특례에 대한 '원포인트 사회적 대화'를 제안했다. 2026.9.15/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종덕 기자
(서울=뉴스1) 이종덕 기자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1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메가특구 특별법 관련 사회적 대화 제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김 장관은 메가특구특별법 노동 특례에 대한 '원포인트 사회적 대화'를 제안했다. 2026.9.15/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종덕 기자

연구원이 채용에 어려움을 겪은 원인으로는 '지방(울산) 근무' 민간 대비 턱없이 낮은 '급여 수준'이 지목된다. 연구원 소속 전문의의 연봉은 1억1166만원 수준이다. 중식비, B등급 기준 성과급 등을 합산한 액수다.

연구원 인력 유출을 방치하면, 각종 역학조사 장기화 사태 등 국민 건강 대책 마련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이미 지난해 역학조사 회신 기간이 180일을 초과한 비율이 100%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22건의 역학조사를 처리하는 데 평균 635.7일이나 소요됐다. 2022년 36건 처리에 659.8일이 걸렸다.

김주영 의원실은 건강손상자녀(태아산재) 등 산재 유형이 더욱 다양해지고, 특수건강검진 의무가 야간노동자로 확대된 만큼 전문인력 양성에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진단했다.

김주영 의원은 "직업의학과 활동 전문의가 늘어나고 있지만, 역학조사 등 공적 업무를 수행할 전문의가 없다는 점은 매우 심각한 사안"이라며 "하루빨리 연구원이 수련 기관의 지위를 회복할 수 있도록 국회에서 예산과 제도 등 전폭적으로 뒷받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김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AI시대, 우리나라의 바람직한 전력산업 구조개편 방향모색을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해 있다. 2026.08.07. ks@newsis.com /사진=김근수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김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AI시대, 우리나라의 바람직한 전력산업 구조개편 방향모색을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해 있다. 2026.08.07. [email protected] /사진=김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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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훈 기자

안녕하세요. 정치부 정경훈 기자입니다.

이승주 기자

안녕하세요. 정치부 이승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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