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광주, 이선호 기자] 이걸 잡다니.
KIA 타이거즈 중견수 김호령(34)이 특유의 호수비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1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상대의 2루타를 차단하는 호령존 수비를 보였다. 팀의 2-0 승리에 밑돌을 깔아준 빅캐치였다.
초반부터 득점이 쉽지 않았다. 키움 강속구 에이스 안우진을 상대로 3회 무사 1루를 살리지 못했고 4회 무사 1,2루에서 김선빈의 번트실패가 나왔다. 6회는 카스트로 2루타, 나성범 안타로 잡은 무사 1,3루에서 희생타도 없이 세 타자가 침묵했다. 김도영과 박재현이 없는 타선의 현실이었다.
드디어 7회 2사후 실마리가 풀렸다. 리드오프 박정우의 볼넷과 한준수의 우월 2루타로 선제점을 뽑았다. 이어 카스트로의 우전적시타로 귀중한 추가점을 뽑았다. 그러나 8회 추가점을 뽑을 수 있었던 1사2,3루에서는 수어사이드 스퀴즈 번트도 무위에 그쳐 불안한 리드였다.
마운드가 무실점으로 지켰다. 선발 아담 올러가 6이닝 무실점 호투했다. 단 한명의 선두타자 진루를 허용하지 않는 완벽투였다. 실점위기도 있었지만 힘으로 제압하며 최근 7경기 연속 퀄리타스타트에 성공했다. 뒤를 이은 전상현 곽도규 조상우 이의리까지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또 하나 김호령의 대단한 수비도 있었다. 0-0이던 6회초 키움 선두타자 데이비슨의 강력한 정면타구가 중견수 쪽으로 날아갔다. 그냥 간 것은 아니었다. 좌우로 흔들리며 빠르게 날아갔다. 이때 김호령의 대응력이 빛났다. 궤적을 놓치지 않고 앞으로 달려가더니 순간적인 방향전환으로 포구에 성공했다.
만일 빠졌다면 2루타였다. 한 점 승부에서 기선을 내줄 수 있었지만 김호령의 눈부신 수비가 위기를 삭제했다. 김호령이 포구하는 순간 선발 아담 올러가 당연히 잡아줄 것으로 안다는 표정과 함께 박수를 치며 고마움을 표했다. 10년 넘게 김호령의 도움을 받은 KIA 투수들의 마음이었다.
좋았던 수비만큼 방망이도 날카롭게 돌아갔다. 3회 선두타자로 나선 중전안타를 날렸고 4회는 볼넷을 골라 만루를 만들었다. 2-0으로 앞선 8회는 무사 1루에서 또 안타를 날렸다. 모처럼 멀티히트와 3출루 경기였다. 타율도 2할7푼1로 끌어올렸다. 김호령의 공수 활약이 위기의 KIA를 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