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목표의 22.1%만 응모, 실제 매수 0주…창업주 측 지분 인수도 불확실

맥쿼리자산운용의 가비아(41,400원 ▲2,300 +5.88%) 공개매수가 최소 매수 물량을 확보하지 못해 무산됐다. 별도로 체결한 창업주 측 지분 인수 계약도 해제될 가능성이 생겼다. 공개매수와 자진 상장폐지를 통한 지배구조 재편에 제동이 걸리면서 기존 경영진과 행동주의 펀드 간 갈등이 길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맥쿼리 측 투자목적회사 디씨케이인베스트먼트가 진행한 가비아 공개매수에 총 72만1413주가 응모했다. 최소 매수예정수량인 326만7629주의 22.1%에 그쳤다. 최소 물량에 미달하면서 응모 주식 전량을 매수하지 않기로 해 실제 매수 수량은 0주다.
이번 공개매수는 지난 7월 20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주당 4만8000원에 진행됐다. 최소 326만7629주에서 최대 980만5505주를 확보하는 조건이었다. 상장폐지에 필요한 지분을 충분히 모으지 못한 수준을 넘어, 공개매수 자체가 성립하기 위한 최소 기준에도 크게 못 미친 것이다.
창업주 측 지분 인수에도 변수가 생겼다. 디씨케이인베스트먼트는 지난 7월 17일 김홍국 가비아 공동대표 등 3인과 보통주 327만248주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전체 발행주식의 약 24.4%에 해당한다.
디씨케이인베스트먼트는 이번 공개매수 실패로 해당 계약의 선행조건이 충족되지 않아 거래가 해제될 수 있다고 밝혔다. 계약 해제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결과보고서에 기재된 보유 지분 24.4%도 인수를 완료한 주식이 아니라 계약에 따라 인도받을 권리가 있는 주식을 반영한 수치다.
맥쿼리는 창업주 측 지분 인수와 공개매수로 지분을 확보한 뒤 가비아의 자진 상장폐지와 완전자회사 편입을 추진할 계획이었다. 행동주의 펀드의 공세를 받던 현 경영진 입장에서는 우호적인 새 주주를 확보하는 방안이기도 했다. 하지만 공개매수가 불발되면서 이 구상의 실행 여부부터 다시 불확실해졌다.
주요 주주인 미리캐피털과 얼라인파트너스는 그동안 공개매수 가격과 거래 절차 등을 문제 삼아왔다. 얼라인은 이사 정원 확대와 독립이사 선임 등을 위한 임시주주총회 소집도 요구했다. 공개매수 이후에도 이사회 구성과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둘러싼 주주 간 이견은 남아 있는 셈이다.
가비아 임직원들도 경영권 갈등에 우려를 표해왔다. 지난달 임직원 334명이 참여한 공동성명을 통해 현 경영진을 지지하고 장기투자와 사업 연속성 유지를 요구했다. 클라우드·데이터센터 등 지속적인 설비투자와 연구개발이 필요한 사업인 만큼, 향후 지배구조 논의에서 중장기 투자 방향을 어떻게 정리할지도 과제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