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축구 K리그2 김포FC의 구단 공금 수십억 원을 빼돌려 국내외 부동산과 호화 외제차 등을 사들인 30대 회계담당 직원이 결국 경찰에 구속됐다.
뉴스1의 17일 보도에 따르면 경기 김포경찰서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업무상횡령) 혐의로 김포FC 회계담당 직원 A 씨(30대)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구단 계좌를 관리하며 김포FC 예산 총 58억 원을 빼돌려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횡령한 구단 공금을 사적으로 유용하며 호화 생활을 누려온 것으로 드러났다. 빼돌린 자금으로 국내는 물론 일본의 부동산 2건을 사들였고, 고급 외제 차량 등을 잇달아 구매하며 개인 재산을 증식했다.
이에 경찰은 A 씨가 취득한 부동산과 차량 등 범죄수익에 대해 즉각적인 환수 절차를 밟고 있다. 아울러 지난 7월 김포시 등의 고소장을 접수한 뒤 본격적인 수사를 벌여온 경찰은 범행 과정에서 공범이 개입했는지 여부와 함께 추가적인 횡령 및 여죄 가능성을 폭넓게 열어두고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의 여죄를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며 "횡령금 대부분을 개인 재산을 취득하는 데 탕진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시민들의 혈세로 살림을 꾸려가는 시민구단에서 단 한 명의 직원이 저지른 역대급 횡령 범죄가 수면 위로 드러나자 축구계 안팎은 거센 충격과 분노에 휩싸였다.

특히 이번에 영장이 발부된 58억 원 외에도 A 씨의 과거 행적이 드러나며 파문은 걷잡을 수 없이 번졌다. 김포시가 지난 7월 실시한 특별감사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2023년 1억 8000만 원, 2025년 23억~24억 원을 각각 횡령한 정황까지 확인됐다. 유일하게 회계 관련 부서 업무를 맡지 않았던 2024년을 제외하고는 재직 기간 내내 지속적으로 거액을 착복해 온 셈이다. 이로 인해 A 씨의 누적 횡령액만 총 80억 원대를 훌쩍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걷잡을 수 없는 사태에 김포FC 수뇌부도 고개를 숙였다. 홍경호 김포FC 대표이사는 지난 8월 초 구단 공식 채용 채널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난 7월 18일 이번 사태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대표이사직 사직서를 제출했다"며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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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구단의 임명권자인 이기형 김포시장은 홍 대표이사의 사직 처리를 반려했다. 김포시 인사규정에 따르면 대표이사 사직은 구단주인 시장의 결재가 필요한데, 사건의 전모와 구체적인 피해 사실관계, 관련자에 대한 감사 및 조사 범위가 아직 명확히 종결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홍 대표이사는 직을 유지한 채 경찰 수사와 시 감사에 협조하며 사태 수습을 이어가고 있다.
파행 위기에 놓인 김포FC의 구단 운영을 돕기 위해 한국프로축구연맹까지 긴급 지원책을 가동했다. 시 출자·출연기관인 김포FC의 빠른 정상화를 바란 김포시청의 공식 요청에 따라, 연맹은 지난 9월 초부터 본부 핵심 인력들로 꾸려진 전담 지원팀을 김포 현장에 급파했다.
긴급 지원팀은 변호사와 회계사까지 전문가로 구성됐다. 이들은 김포FC 사무국에 상주하며 횡령으로 구멍이 난 회계 시스템 운영 절차를 전면 개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