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화 빅맨 없이 아시안게임 정상에 오른 한국 남자농구를 향해 일본에서도 놀랍다는 반응이 나왔다. 특히 일본이 높이에서 우위를 점한 상황에서도 이현중이 무려 18개의 리바운드를 걷어내며 골밑까지 책임진 활약이 더욱 빛났다.
니콜라스 마줄스(라트비아)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지난 20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결승에서 개최국 일본을 67-57로 꺾었다.
한국은 2014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에 금메달을 차지했다. 통산 다섯 번째 아시안게임 우승이다. 해외에서 열린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것은 1982 뉴델리 대회 이후 44년 만이었다.
일본 현지 매체들도 한국의 경기력을 인정했다.
일본 농구전문 매체 바스켓카운트는 경기 흐름을 분석하면서 2쿼터 이후 한국의 경기력이 앞섰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일본 매체 바스켓볼킹 역시 "일본이 한국의 견고한 수비에 고전하면서 좀처럼 득점을 늘리지 못했다"고 짚었다.
이번 우승에서 눈길을 끄는 부분은 한국에 귀화 빅맨이 없었다는 점이다. 이전에는 라건아가 오랫동안 대표팀 골밑을 책임졌지만 이번 아시안게임 한국 대표팀에는 귀화 선수가 없었다.
반면 일본에는 미국 출신 귀화 센터 알렉스 커크가 있었다. 신장 211㎝의 커크는 미국프로농구(NBA)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등을 거쳐 2017년 일본 프로농구에 진출했다. 2024년 1월 귀화 신청이 승인돼 일본 국적을 취득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일본 유니폼을 입었다.
높이만 놓고 보면 일본이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조건이었다.
실제로 최종 팀 리바운드에서는 일본이 54-43으로 한국을 앞섰다. 하지만 한국은 악재를 이겨내고 감격적인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그 중심에는 이현중이 있었다. 이현중은 3점슛 5개를 터뜨리며 27점을 몰아쳤다. 여기에 무려 18개의 리바운드까지 잡아냈다.
팀 전체 리바운드가 43개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현중 혼자 한국 리바운드의 40% 이상을 책임졌다. 귀화 빅맨이 없는 한국에서 202㎝의 이현중이 득점뿐 아니라 골밑 싸움까지 책임지며 에이스 역할을 완벽히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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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듀오' 이승현과 장재석도 일본의 장신 선수들을 상대로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았다. 높이에서 불리한 조건에서도 적극적인 수비와 박스아웃으로 버티면서 일본이 손쉽게 골밑을 장악하지 못하도록 했다.
일본 팬들도 한국의 경기력에 주목했다. 야후재팬에 따르면 한 일본 팬은 "한국에는 귀화한 빅맨 선수가 없나"라고 물으면서 "그런데도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일본 팬은 "예상했던 대로 한국이 공격 측면에서 우월하다"며 "귀화 선수 없이 국내 선수들만 있는데, 이런 경기력을 보여준다는 것이 정말 놀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일본은 한국의 공격을 끝내 제어하지 못했다. 공수 다방면에서 활약한 이현중이 중심을 잡았다.
바스켓볼킹은 "커크가 자신의 높이를 살려 골밑슛과 리바운드에서 분전했다"면서도 "일본은 이현중에게 3점슛 5개를 포함해 27점 18리바운드를 허용하는 등 그를 막아내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결국 일본이 염원하던 첫 우승에 한 발짝 미치지 못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