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日이 사랑한 한국 선수 있었나, "이현중, 일본에서 뛰어줘서 고마워" 마지막까지 찬사... 상대 에이스도 "보고 배우겠다" [아이치 나고야 AG]

이렇게 日이 사랑한 한국 선수 있었나, "이현중, 일본에서 뛰어줘서 고마워" 마지막까지 찬사... 상대 에이스도 "보고 배우겠다" [아이치 나고야 AG]

이원희 기자
2026.09.24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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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의 이현중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27점 1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일본을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일본 B.리그 나가사키 벨카에서 활약했던 이현중을 향해 일본 팬들은 비난 대신 존중과 감사의 메시지를 보냈다. 일본 대표팀 에이스 가네치카 렌 또한 이현중의 다양한 득점 방식과 리바운드 참여 등 플레이를 보고 배우겠다고 밝혔다.
금메달을 따낸 뒤 팬서비스를 건네는 이현중(오른쪽). /사진=뉴스1 제공
금메달을 따낸 뒤 팬서비스를 건네는 이현중(오른쪽). /사진=뉴스1 제공

"이현중 축하한다. 역시 정말 훌륭한 선수다. 일본에서 뛰어줘서 고마웠다."

이렇게 일본 팬들에게 사랑받는 한국 선수가 또 있었을까.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이끈 이현중을 향해 일본 팬들의 찬사가 마지막까지 이어졌다. 결승에서 일본의 금메달 꿈을 무너뜨린 상대 팀의 에이스였지만, 일본 팬들은 비난 대신 박수와 응원을 보냈다.

일본 매체 디 앤서는 22일 "이현중이 일본올림픽위원회 공식 SNS에 등장했다"며 "이현중이 전한 메시지에 일본 팬들로부터 감동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현중은 아시안게임을 마친 뒤 공개된 영상을 통해 일본 팬들에게 직접 인사를 건넸다.

그는 "일본 팬 여러분, 감사합니다. 제가 한국 대표팀으로 뛰고 있을 때도 저를 응원해주셨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사실 이현중과 일본 팬들의 인연은 특별하다.

이현중은 2025~2026시즌 일본 B.리그 나가사키 벨카의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 정규리그 57경기에 출전해 평균 17.4득점, 5.6리바운드, 2.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특히 3점슛 성공률 47.9%, 3점슛 성공 187개로 두 부문 모두 리그 전체 1위에 올랐다.

플레이오프에서도 존재감은 강렬했다. 우승이 걸린 파이널 3차전에서는 3점슛 3개를 포함해 23점 5리바운드를 올리며 나가사키의 정상 등극을 이끌었다.

시즌을 마친 뒤에는 B.리그 베스트5와 아시아쿼터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했고, 챔피언십 최우수선수(MVP)까지 거머쥐었다. 일본 무대를 자신의 무대로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해도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일본 입장에서는 누구보다 뼈아픈 상대였다.

한국은 지난 20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결승에서 일본을 67-57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2014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에 다시 아시안게임 정상에 올랐다.

그 중심에는 이현중이 있었다. 이현중은 결승에서 무려 27점 1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일본을 무너뜨렸다. 3점슛도 5개를 터뜨리며 한국 공격을 이끌었다.

일본으로서는 B.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선수가 이번에는 한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금메달 도전을 가로막은 셈이었다.

이현중. /사진=뉴스1 제공
이현중. /사진=뉴스1 제공

하지만 결승전이 끝난 뒤 일본에서 나온 반응은 예상과 달랐다.

일본 팬들은 자신들의 금메달 꿈을 좌절시킨 이현중을 향해 비난 대신 존중과 애정을 드러냈다.

디 앤서는 "치열했던 한일전 다음 날, 이현중의 인품이 드러난 메시지가 공개되자 일본 팬들의 찬사가 잇따랐다"고 설명했다.

이현중을 향한 일본 팬들의 애정은 경기장에서도 확인됐다.

매체에 따르면 한일전이 열린 경기장에는 이현중이 지난 시즌 뛰었던 나가사키 관련 상품을 착용한 일본 팬들이 여럿 눈에 띄었다.

이현중도 경기 후 자신을 응원한 일본 팬들과 기념사진을 찍는 등 팬서비스를 펼쳤다.

또 이현중은 일본 팬들의 응원을 언급하며 "정말 감사하다"고 재차 고마움을 표시했다.

일본 농구팬들과 기념샷을 찍는 이현중(오른쪽). /사진=뉴스1 제공
일본 농구팬들과 기념샷을 찍는 이현중(오른쪽). /사진=뉴스1 제공

일본 팬들도 뜨겁게 화답했다.

현지 팬들은 "이현중 축하한다. 역시 정말 훌륭한 선수다. 일본에서 뛰어줘서 고마웠다", "이번 대회를 통해 이현중의 인품이 더 많은 사람에게 알려진 것 같다", "정말 존경할 수밖에 없는 선수다", "이런 모습은 눈물 난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

이현중의 경기장 안팎 모습을 모두 높게 평가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한 일본 팬은 "강한 투지를 갖고 있으면서도 상대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잃지 않는다. 팬들에게도 너무할 정도로 친절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팬도 "이현중은 정말 겸손하고 훌륭한 사람"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이제 이현중은 더 큰 무대에 도전한다. 올여름 나가사키를 떠난 이현중은 미국프로농구(NBA) 서머리그를 거친 뒤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와 2026~2027시즌을 앞두고 엑시비트 10 계약에 합의했다. 앞으로의 활약에 따라 꿈에 그리던 NBA 무대를 밟을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일본에서의 생활은 끝났지만 일본 팬들의 애정은 그대로였다. 이현중이 진정으로 NBA에서 활약하기를 바랐다. 한 일본 팬은 "이현중이 NBA 정식 계약을 따냈으면 좋겠다"고 응원을 보냈다.

가네치카 렌(왼쪽). /사진=FIBA
가네치카 렌(왼쪽). /사진=FIBA

이현중을 향한 찬사는 팬들에게서만 나온 것이 아니었다.

일본 대표팀의 에이스 가네치카 렌(지바 제츠)도 이현중의 플레이에서 배울 점을 찾았다. 가네치카는 결승에서 3점슛 3개를 포함해 13점 6리바운드를 기록했지만, 끝내 한국과 이현중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일본 농구 전문매체 바스켓볼킹에 따르면 가네치카는 "드라이브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한국의 수비가 강해 제대로 판단하지 못했다"며 "여러 패턴으로 득점할 수 있다면 상대 입장에서는 더 까다로울 것이다. 그런 선수가 되어야 한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이현중의 이름을 꺼냈다.

가네치카는 "이현중은 오프볼에서도, 온볼에서도 여러 가지 방식으로 득점할 수 있고 자유투도 많이 얻어낸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현중의 플레이를 보면서 3점슛뿐만 아니라 다른 강점들도 나 스스로 갖춰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현중의 적극적인 리바운드 가담도 인상 깊게 본 부분이었다. 가네치카는 "그는 리바운드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몸을 던지는 플레이를 통해 경기의 리듬을 만들어가는 부분도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바스켓볼킹은 "가네치카는 라이벌에게서 배우기로 했다"며 "같은 포지션에서 직접 매치업하기도 했던 한국 대표팀의 에이스, 바로 이현중이었다"고 전했다.

이현중(오른쪽). /사진=뉴스1 제공
이현중(오른쪽). /사진=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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