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야구 KT 위즈의 꾸준한 지역 투자가 수원을 KBO 리그의 새로운 '선수 산실'로 만들고 있다.
KT는 지난 21일 열린 2027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연고 지역 선수 3명을 선택했다.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유신고 좌완 이승원(18)을 지명했고, 8라운드에서는 유신고를 졸업하고 연세대로 진학한 좌완 조영우(22), 마지막 11라운드에서는 장안고 내야수 이지효(18)를 품었다.
특히 유신고의 최근 프로 선수 배출 성과가 눈에 띈다. 지난해 열린 2026 KBO 신인드래프트에서도 유신고는 무려 1라운드 전체 2, 3순위를 포함해 4명의 프로 선수를 배출했다. 신재인(19)이 전체 2순위로 NC 다이노스, 오재원(19)이 3순위로 한화 이글스의 선택을 받았고 이강민(19)은 2라운드에서 KT, 이준서(20)는 7라운드에서 롯데 자이언츠로 향했다. 유신고는 이 드래프트까지 11년 연속 프로 지명자를 배출했다.
올해는 더 많았다. 재학생 5명에 유신고 출신 대학 선수 2명까지 무려 7명이 프로 구단의 선택을 받았다. 장안고에서도 이지효가 KT에 지명됐다. KT가 지명한 선수 외에도 이준우(19)가 2라운드 전체 19순위, 박찬희(18)가 3라운드 전체 29순위로 한화로 향했다.
대학으로 진학했던 조범규(21·단국대)는 7라운드 전체 70순위로 LG 트윈스, 조희성(18)이 8라운드 전체 71순위로 키움 히어로즈, 소재휘(18)가 전체 7라운드 73순위로 KIA 타이거즈의 지명을 받으면서 유신고 출신 선수만 7명이 5개 구단의 선택을 받았다.


KT 역시 오래전부터 연고 지역에서 미래를 찾았다. 지난해 유신고 이강민과 장안고 김휘연(19)을 지명했고, 이전에도 유신고 출신 소형준(25), 박영현(23), 강현우(25), 조대현(27), 오서진(20)을 품었다. 장안고 출신 강건(22·이상 KT)도 KT에서 성장하고 있다. 그중 소형준과 박영현은 이미 1군 핵심 전력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입단한 이강민도 고졸 신인으로 빠르게 프로 무대에 적응하면서 KT가 지역에서 찾은 또 하나의 성공 사례가 됐다.
스카우트 현장에서 바라보는 유신고의 강점도 뚜렷하다. 이충무 KT 스카우트 팀장은 스타뉴스에 "유신고 선수들은 성향이 굉장히 좋다. 아무래도 학교에서 훈련이나 훈련량도 그렇지만, 인성 교육도 많이 시키는 것 같다. 선수들이 굉장히 바르고 또 열심히 해야 된다는 생각도 있다. 학생 야구다운 모습들이 좋다"라고 귀띔했다.
선수 배출의 배경에는 학교의 육성뿐 아니라 KT의 꾸준한 지역 지원도 있다. KT는 1차 지명 제도가 폐지된 뒤에도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유신고와 장안고 등에 야구용품을 전달하고 경기 관람을 지원했다. 올해 4월에는 수원시야구소프트볼협회에 2000만 원 상당의 야구용품을 기부했다. 유신고와 장안고 등 고교 2개 팀을 비롯해 중학교 3개 팀, 초등학교 1개 팀, 리틀야구 4개 팀 등 지역 유소년 선수들이 혜택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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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구단의 지원은 지역 학교의 육성 환경에 힘을 보탰고, 그곳에서 성장한 선수들은 KT뿐 아니라 KBO 10개 구단의 선택을 받고 있다. 홍석무 유신고 감독도 "KT가 1차 지명 제도가 없어졌어도 관내에 있는 팀들을 잘 챙겨주시는 편"이라며 학생 선수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고마움을 나타낸 바 있다.
KT의 꾸준한 지원과 지역 명문의 육성이 맞물리면서 수원은 해마다 KBO 리그에 재능을 공급하는 '프로야구의 산실'로 자리 잡고 있다. 연고 우선 지명권이 사라진 뒤에도 이어지는 KT와 수원 야구의 동행은 프로구단과 지역 아마야구가 함께 성장하는 하나의 상생 사례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