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여자 비치발리볼의 '여신' 신지은이 8년을 이겨낸 끝에 16강 진출이라는 값진 결과를 얻고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다.
신지은-김정아로 구성된 한국 여자 비치발리볼 대표팀은 28일 일본 아이치현 헤키난시 헤키난 료쿠치 비치 코트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비치발리볼 16강에서 샤신이-옌쉬(중국) 조에 세트 스코어 0-2(6-21, 12-21)로 패했다.
12년 만의 아시안게임 8강 진출 도전은 아쉽게 좌절됐다.
상대가 워낙 강했다.
샤신이-옌쉬 조는 이번 대회 2번 시드를 받은 중국의 강호다. 특히 샤신이는 2014 인천 대회부터 아시안게임 정상에 연이어 올랐던 베테랑으로 아시아 여자 비치발리볼을 대표하는 선수다.
한국은 첫 세트를 6-21로 크게 내줬다.
두 번째 세트에서는 조금 더 힘을 냈다.
3-7에서 신지은의 공격이 네트를 맞고 넘어가며 연속 실점을 끊었고, 이후 조금씩 추격을 시도했다.
하지만 7-13에서 상대의 서브에이스까지 터지면서 다시 격차가 벌어졌다.
한국은 11-20에서 상대 블로킹이 라인을 벗어나며 한 점을 만회했지만, 이어 마지막 실점을 내주면서 경기를 마쳤다.
8강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신지은이 보여준 여정은 특별했다.
신지은은 이번 대회에서 2024년까지 V리그에서 3시즌 동안 활약했던 김정아와 호흡을 맞췄다.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는 태국에 0-2로 패했지만 이후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세트 스코어 2-1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신지은 개인에게는 아시안게임 첫 승리였다.
한국은 결국 조별리그 D조 2위로 16강 진출권을 따냈다.
한국 여자 비치발리볼이 아시안게임 토너먼트에 진출한 것은 2014 인천 대회 윤혜숙-이은아 조가 8강에 오른 이후 무려 12년 만이었다.

그 과정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독자들의 PICK!
신지은은 비치발리볼 선수로 약 8년을 버티는 동안 여러 차례 파트너가 바뀌었고, 넉넉하지 않은 환경 속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왔다.
해외 대회에 한 번 출전하려면 수백만원에 달하는 비용이 필요했다. 신지은은 원정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스포츠 강사뿐 아니라 패스트푸드점과 카페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선수 생활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제대로 훈련할 장소를 확보하지 못해 한강에서 연습해야 했던 시기도 있었다.
경기력과 상관없는 악성 댓글에도 시달렸다.
비치발리볼 특유의 경기복을 두고 외모와 노출에 초점을 맞춘 악플이 이어졌고, 이 때문에 은퇴까지 고민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고 마침내 이번 대회에서 개인 첫 아시안게임 승리를 따냈다.
이 승리는 한국 여자 비치발리볼의 12년 만의 토너먼트 진출로도 이어졌다.
아쉽게도 아시아 최정상급 중국을 만나 신지은-김정아 조의 도전은 16강에서 멈췄다.
하지만 신지은에게 이번 대회는 오랜 버팀 끝에 만들어낸 분명한 결실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