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도영의 병살성 타구를 놓쳐 한국의 역전에 빌미를 준 중국 유격수가 알고 보니 김도영과 광주동성고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후배로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26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슈퍼라운드에서 중국을 상대로 6-1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1회 초 먼저 1점을 내줬지만 곧바로 경기를 뒤집었다.
1회 말 1사 후 문현빈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김도영이 타석에 들어섰다. 김도영이 바깥쪽 변화구를 받아친 타구는 유격수 정면으로 향했다. 병살로 이어질 수도 있었지만 중국 유격수 리옌언이 공을 놓쳤고 문현빈은 3루, 김도영은 2루까지 진출했다.
이어 문보경의 1루수 땅볼 때 중국 투수의 포구 실책까지 나오면서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아 한국이 2-1로 역전했다.
공교롭게도 김도영의 타구를 놓친 리옌언은 그의 광주동성고 후배였다. 2004년생인 리옌언은 중학생 때 한국으로 야구 유학을 와 '이염은'이라는 이름으로 광주진흥중과 광주동성고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2003년생인 김도영보다 한 살 어리지만 유급으로 인해 2021년 김도영이 광주동성고 3학년일 당시 리옌언은 1학년이었다.
리옌언은 고교 시절 빠른 발과 강한 어깨를 갖춘 외야수로 뛰었다. 2024년 KBO 신인드래프트에도 참가했지만 지명을 받지 못했고 이후 중국으로 돌아갔다. 중국에서는 내야수까지 소화하며 이번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김도영은 경기 후 리옌언과의 학창 시절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도영은 "당연히 너무 기억난다. 여기 와서 숙소에서 계속 보고 이야기도 했는데 너무 신기했다"며 "이렇게 다시 만날 거라고 생각도 못 했다. 내가 아시안게임에 왔을 때 연락이 와서 설마 국가대표가 됐나 했는데 정말 돼서 신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발이 되게 빨랐고 나를 되게 좋아했다"며 "나를 많이 따라다녔다. 먼 곳에서 온 선수라 나도 더 많이 챙겨주려고 했다. 매일 웨이트트레이닝도 함께 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였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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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졸업 후 두 사람의 길은 갈렸다. 김도영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했고, 리옌언은 중국으로 돌아가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었다. 김도영은 "오늘 보니까 그래도 잘 성장한 것 같아서 되게 좋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