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드민턴 여자 복식 세계 2위 이소희(32)-백하나(26·이상 인천국제공항) 조가 24년 만에 아시안게임 여자 복식 금메달을 합작했다. 승부처였던 3게임 허벅지 근육이 올라온 상황 속에서도 이를 버텨낸 투지가 결국 값진 금메달 결실로 이어졌다.
이소희-백하나 조는 29일 일본 아이치현 이치노미야 시립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일본)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복식 결승에서 세계 1위 류성수-탄닝(중국) 조에 2-1(26-28, 21-18, 21-18) 역전승을 거두고 정상에 섰다. 한국 여자복식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지난 2002년 부산 대회 당시 라경민-이경원 조 이후 처음이다.
한때 5연패를 당할 정도로 높았던 '세계 1위' 류성수-탄닝의 벽을 '또' 넘어섰다. 이소희-백하나 조는 지난해 말 세계선수권대회에서 5연패 흐름을 끊고 류성수-탄닝 조를 넘어섰다. 그리고 이날 짜릿한 역전승까지 거두면서 값진 금메달을 따냈다. 류성수-탄닝 조를 상대로 한 전적에선 5연패 뒤 오히려 2연승 우위를 점하게 됐다.

스코어가 말해주듯 쉽지 않은 경기였다. 1게임부터 듀스를 거듭하는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세계 1위와 2위의 맞대결답게 관중석에서 잇따라 탄성이 나올 만한 플레이들이 이어졌다.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에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접전 양상이 경기 내내 이어졌다. 한치의 실수는 서로가 놓치지 않았다.
첫 게임은 아쉽게 내줬지만, 이소희-백하나 조는 흔들리지 않았다. 집중력을 잃지 않고 곧바로 상대 빈틈을 노렸다. 2게임을 곧바로 따내면서 게임스코어 균형을 맞췄다. 워낙 치열한 접전 양상이었던 탓에 마지막 3게임은 사실상 정신력 싸움이 됐다.
변수가 발생했다. 이소희가 오른 경기 도중 오른 허벅지 뒷부분을 만지며 통증을 호소했다. 플레이에도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었다. 상대가 세계 1위였고, 경기 내내 치열한 양상이었다는 점에서 예기치 못한 악재였다. 그러나 이소희는 통증을 버텨내고 뛰었다. 오히려 더 몸을 날리며 상대 공격을 막아냈다. 백하나 역시 함께 호흡을 맞추며 치열하게 맞섰다.

경기 막판엔 반대로 류성수 등 상대 선수들마저 다리에 통증을 호소했다. 그 흐름이 결국 변수가 됐다. 경기 막판 한국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중국의 마지막 공격이 라인을 벗어나며 금메달이 확정되는 순간, 이소희와 백하나는 기쁨을 표출하지도 못한 채 그대로 코트 위에 드러누웠다. 그야말로 투지로 만들어낸 금빛 결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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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직후 백하나는 이소희를 업어주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그는 "너무 힘든 경기였다. 2세트 고비를 견뎌내지 못했다면 기회가 없었을 거라고 생각했다. 언니가 마지막 힘까지 짜내가지고 때려주고 많이 뛰었던 게 우승 원동력이 됐다"며 "이런 큰 대회 때 우승하고 언니를 한번 업어보겠다고 했다. 그래서 언니를 업는 세리머니를 했다"고 말했다.
이소희는 "허벅지 뒤쪽 근육이 올라왔다. 최대한 버티면서 뛰었는데, 나중에 상대 선수들이 더 심하게 올라온 것 같다"면서 "여자 복식 기록들을 하나씩 도장 깨기하고 있다는 것에 기분 좋게 생각한다. 오늘은 120점 경기를 치렀다고 생각한다"며 웃어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