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도 대한민국 선수들의 정신력에 혀를 내둘렀다. 마지막 순간 코트를 지켜낸 강철 같은 정신력이 승부를 갈랐다.
배드민턴 여자 복식 세계 랭킹 2위 이소희-백하나 조는 29일 일본 아이치현 이치노미야 시립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복식 결승에서 세계 1위 류성수-탄닝(중국) 조를 상대로 2-1(26-28, 21-18, 21-18) 역전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여자 복식이 아시안게임 정상에 오른 것은 2002 부산 대회 라경민-이경원 조 이후 무려 24년 만의 쾌거다.
중국 현지도 이 경기를 집중 조명했다. 현지 매체 '소후닷컴'은 경기 직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복식 결승에서 1번 시드 류성수-탄닝 조가 부상 투혼 속에서도 한국의 백하나-이소희 조에 1-2로 역전패했다"며 "중국 대표팀의 아시안게임 여자 복식 3연패와 통산 9번째 우승이 무산됐다"고 전했다.
매체는 "이미 부상을 안고 있던 류성수가 3게임 18-18 동점 상황에서 몸을 날려 수비하다 다리를 다쳐 서 있지도 못하는 상태가 됐다"며 "잠시 치료 후 무릎을 꿇은 채 끝까지 버텼지만 결국 쓰러졌고, 경기 후 들것 수준의 치료를 받으며 퇴장했다"고 상세히 전했다.

처절했던 패배에 중국 팬들의 반응도 엇갈렸다. '소후닷컴' 댓글 창에서 현지 네티즌들은 부상을 안고 뛴 어린 선수들을 향해 "바닥에 주저앉아서도 끝까지 셔틀콕을 받아내는 모습을 보고 가슴이 찢어졌다", "비록 졌지만 부끄럽지 않은 승부였다"며 격려를 보냈다.
다만 일각에서는 "부상은 경기의 일부일 뿐 핑계가 될 수 없다", "무리한 수비로 부상을 자초했고 승부처에서 정신력과 결단력이 부족했다"는 등 냉정한 질타를 쏟아냈다.
부상을 온몸으로 버텨낸 선수들의 처절한 정신력이 승부를 갈랐다. 1게임 듀스 접전 끝에 26-28로 첫 게임을 내준 한국은 2게임을 21-18로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운명의 3게임에서는 한국에도 비상이 걸렸다. 맏언니 이소희가 경기 도중 오른쪽 허벅지 뒤쪽 근육에 경련과 통증을 호소하며 위기에 직면했다. 하지만 이소희는 다리를 절뚝이면서도 몸을 날려 수비를 이어갔고, 백하나가 코트를 폭넓게 커버하며 투지를 불태웠다. 18-18 승부처에서 상대 류성수가 극심한 다리 통증으로 주저앉은 반면, 한국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침착하게 3연속 득점을 뽑아내며 21-18로 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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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백하나는 "언니가 마지막 힘까지 짜내서 뛰어준 것이 우승 원동력이 됐다"며 맏언니 이소희를 등에 업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소희 역시 "허벅지 근육이 올라왔지만 최대한 버텼다. 오늘은 120점짜리 경기를 치렀다"며 활짝 웃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