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대의 도발이나 트래시 토크도 '생태계 교란종'을 막을 수 없다. 압도적인 공격력으로 수원KT의 3연승을 이끈 패리스 배스가 독보적인 존재감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KT는 11일 오후 4시 30분 부산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6~202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부산 KCC와의 원정 경기에서 87-81로 승리했다.
이날 배스는 26득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4쿼터 역전의 발판이 된 가로채기에 이은 속공 덩크슛과 승부처 쐐기 득점을 터뜨리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배스는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나 "팀으로서 거둔 승리라 기분이 좋다. 개인적으로 슈팅은 더 다듬어야 할 것 같다. 팀원들이 하나로 뭉쳐서 만든 승리라 더욱 값지다"고 소감을 밝혔다.
매치업 상대였던 KCC 루이스 킹과 맞대결에 대해서는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배스는 "미국에서도 맞붙어본 경험이 있어 익숙한 매치업이었다"며 "농구는 1대1이 아닌 5대5 스포츠다. 개인 매치업을 떠나 팀이 승리했다는 점이 가장 기쁘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까지 한솥밥을 먹었던 KCC 허훈과의 맞대결 소회도 전했다. 배스는 "얄미울 정도로 너무 잘해서 상대하면서 짜증이 날 정도였다. 같은 팀이 아니라 아쉽기도 하지만, 결국 우리가 이겨서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전반보다 후반에 폭발적인 득점력을 보여준 배경에 대해서는 "늘 그래왔듯 나는 후반전에 집중한다. 내가 볼을 많이 소유하고 해결해야 하는 타이밍에는 확실하게 볼을 쥐고 있어야 한다. 특별히 달라진 마음가짐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수비에서 궂은일을 도맡은 문정현을 향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배스는 "수비에서 정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요즘은 나보다 슈팅 성공률이 더 좋을 정도로 슛 감각도 뜨겁다. 처음 팀에 왔을 때는 신인이었는데 발전하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다"고 전했다.
개막전 패배 후 3연승을 질주한 팀 분위기에 대해서는 여유를 보였다. 배스는 "정규리그는 54경기다. 첫 경기를 졌다고 해서 패닉에 빠지지는 않았다. 아직 김선형이 부상에서 돌아오지 않았고 하윤기도 100% 컨디션이 아니다. 전력이 온전히 갖춰지면 더 좋은 결과가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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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된 후 달라진 책임감도 털어놨다. 문정현이 '배스가 아빠가 된 뒤 성숙해졌다'고 언급한 데 대해 배스는 "딸이 생기면서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한다는 책임감이 생겼다. 팀에서도 그런 모습을 보여줘야 했는데 오늘은 막판에 차분함을 유지하지 못했다. 다음부터는 더 책임감 있고 리더십 있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돌아봤다.
평소 코트 위에서 트래시 토크를 즐기는 이유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코트 안에서 상대의 어떤 자극도 무력화하는 특유의 승부사 기질이다. 배스는 "어릴 때부터 농구를 하면서 나보다 나이 많은 선수들이 내게 트래시 토크를 던질 때마다 큰 동기부여가 됐다. 농구 열정이 더 불타오르기 때문에 트래시 토크를 즐긴다"고 밝혔다.
이어 상대가 흔들리는 게 보이냐는 질문에는 "상대가 트래시 토크를 해와도 결국 코트에서는 내가 그들을 뛰어넘는 활약을 펼친다. 상대가 내 플레이 이상의 실력을 보여주지는 못하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