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직-포지션 왔다갔다' 혼돈의 이글스, 한화 신임 단장이 답했다 "정리가 필요한 상황"... 올 겨울 급선무 과제로 꼽았다

'보직-포지션 왔다갔다' 혼돈의 이글스, 한화 신임 단장이 답했다 "정리가 필요한 상황"... 올 겨울 급선무 과제로 꼽았다

안호근 기자
2026.10.14 07:21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한화 이글스가 류지현 신임 감독과 석장현 신임 단장을 선임하며 대대적인 변화를 단행했다. 석장현 단장은 올 시즌 팀의 문제점으로 투수진의 보직 혼선과 야수진의 포지션 및 타순 불안정을 꼽으며 역할 재설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석 단장은 1군과 2군을 유기적으로 연계하여 전력이 안정적인 테두리 안에서 유지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구단 최초 내부 승격을 통해 단장 자리에 오른 석장현 신임 단장이 13일 계약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구단 최초 내부 승격을 통해 단장 자리에 오른 석장현 신임 단장이 13일 계약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단 사흘 만에 모든 게 달라졌다. 감독과 단장의 동시 계약 종료, 신임 감독, 단장의 선임, 나아가 1등 아시아쿼터 왕옌청(25)을 붙잡는 데에도 성공했다.

한화 이글스는 13일 "제15대 신임 사령탑으로 류지현(55)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선임했다"며 동시에 신임 단장으로 석장현(52) 경영지원실장을 구단 최초로 단장으로 내부 승격 시켰다.

지난 10일 한화가 김경문(68) 감독, 손혁(53) 단장과 계약 만료로 인해 작별하기로 밝힌 지 사흘 만에 모든 게 결정됐다.

류지현 감독 선임에 대해선 먼저 가능성이 제기됐다. 추가적인 인물에 대한 이야기 없이 사실상 류 감독으로 굳어지는 분위기였기에 충분히 예상 가능했다.

석장현 단장은 이야기가 달랐다. 그동안 감독, 해설위원 등 외부 인사들에 단장을 맡겨왔지만 구단 직원 출신 인사가 단장직에 오른 건 그가 처음이었다.

류지현 한화 이글스 신임 감독이 13일 계약서에 사인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류지현 한화 이글스 신임 감독이 13일 계약서에 사인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지난해 1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한화지만 강팀 반열에 올라섰다고 보기엔 아직 시기상조다. 2018년 무려 11년 만에 가을야구에 나섰지만 이후 다시 꼴찌팀으로 전락했고 2025년 2위로 시즌을 마쳤지만 올 시즌 9위로 추락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내년 어떤 반전을 이뤄내는지가 중요한 상황에서 새로운 감독과 단장을 앉혔다.

석 신임 단장은 현재의 문제점을 명확히 짚었다. 석 단장은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전체적으로 역할에 대한 재설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감독님과 논의를 해야 될 부분이지만 투수진에선 선발진과 불펜진 각각의 역할이 있기에 그런 재설정, 야수들도 타순이나 포지션 등에서 어느 정도 설정이 있어야 될 것 같다"고 꼬집었다.

올 시즌 한화에서 잘 이뤄지지 못한 부분이기도 하다. 지난해 빼어난 활약으로 신인임에도 국가대표에 선발될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정우주는 올 시즌 불펜진에서 시작했으나 부진이 이어지자 선발진을 오갔다. 다시 불펜으로 돌아간 그는 시즌 막판엔 또 선발 등판하기도 했다.

선수가 부진해 찾은 고육지책이었겠지만 아직 저연차인 선수에겐 이 과정이 더 혼란을 부추길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는 지적이다.

한화 이글스 투수 정우주가 6월 1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강판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한화 이글스 투수 정우주가 6월 1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강판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올 시즌 불펜진 운영은 한화의 문제로 수없이 언급된 것이기도 하다. 투수들의 루틴과 체력 관리를 위해서도 어느 정도 역할을 정해둬야 할 필요가 있으나 수시로 그 역할과 투입 시점 등이 바뀌었다.

지난해 3.55로 1위였던 한화의 팀 평균자책점은 5.26으로 내려서 9위가 됐고 특히 불펜은 5.40으로 더 좋지 않았는데, 이러한 운영과 무관치 않다고 할 수 없다.

야수진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보였다. 타순이 수시로 바뀌었고 특히나 수비 포지션에 대한 혼선도 있었다. 국가대표 외야수 문현빈(22)은 리그 정상급 타자로 좌익수 위주로 성장한 지난해부터 줄곧 주전 좌익수로 활약했는데, 시즌 중반 이후 갑자기 중견수와 좌익수 자리를 오갔다. 중견수 위치에 확실한 자원을 찾지 못한 게 원인이었지만 결과적으로 혼선만 키우는 꼴이 됐다. 시즌 내내 고민거리였던 1번 타자도 시즌 막판까지 결국 주인을 찾지 못했다.

물론 선수 기용은 전적으로 감독의 영역이다. 석 단장도 이를 잘 알고 있다. "저희는 그 부분이 1군만의 문제가 아닌 2군부터 같이 연계돼 유기적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며 "전력이 롤러코스터를 타는 게 아닌 어느 정도 일정하게 안정적인 테두리 안에서 흘러갈 수 있도록 준비를 시키는 게 저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화 이글스 문현빈. /사진=김진경 대기자
한화 이글스 문현빈. /사진=김진경 대기자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