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단장 거취는 안갯속인데' 롯데는 벌써 2027년 준비, 1군 멤버도 미국 간다! 전민재·고승민 등 8명 파견

'감독·단장 거취는 안갯속인데' 롯데는 벌써 2027년 준비, 1군 멤버도 미국 간다! 전민재·고승민 등 8명 파견

김동윤 기자
2026.10.16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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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가 2027시즌 준비를 위해 오는 18일부터 3주간 전민재, 고승민 등 선수 8명을 미국 드라이브라인과 트레드 애슬레틱에 파견했다. 이번 파견에는 주전급 야수뿐만 아니라 이준서, 김한결 등 가능성을 보여준 젊은 투수들이 대거 포함되어 개인 맞춤형 육성 프로그램을 소화했다. 구단은 코칭스태프와 프런트도 동행시켜 현지 스포츠과학 노하우를 습득하고 내부 육성 시스템을 강화할 계획이다.
롯데 전민재.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롯데 전민재.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누가 2027년 롯데 자이언츠를 이끌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그러나 선수 육성 시계는 이미 다음 시즌을 향해 움직이고 있다. 주축 선수와 유망주들을 미국으로 보내 2027시즌 준비에 들어간다.

롯데는 "오는 18일부터 11월 8일까지 3주간 미국 드라이브라인과 트레드 애슬레틱에 선수들을 파견한다"고 16일 밝혔다.

드라이브라인에는 전민재(27), 고승민(26), 정대선(22), 이서준(19)이 참가한다. 트레드 애슬레틱에는 홍민기(25), 이준서(20), 김한결(20), 김태균(20)이 향한다.

롯데는 12일 두산 베어스와 정규시즌 최종전을 끝으로 2026시즌 일정을 모두 마쳤다. 2024년부터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면서 김태형(59) 감독은 3년 계약기간을 모두 채웠고 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3년 안에 성적을 내지 못했으면 감독 책임"이라고 말했다. 박준혁 단장을 비롯한 구단 수뇌부의 거취도 아직 완전히 정리되지 않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최근 구단이 공을 들여온 해외 육성 프로그램만큼은 일정대로 움직인다. 야수 4명이 향하는 드라이브라인은 타격 메커니즘과 타구 결과 등을 데이터로 수치화해 현재 역량과 개선 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곳이다.

이미 1군 주전으로 자리 잡은 선수들도 예외가 아니다. 전민재는 올 시즌 14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8(472타수 131안타), 9홈런 70타점 13도루를 기록하며 주전 유격수로 풀타임을 소화했다. 고승민도 112경기에서 타율 0.288(445타수 128안타), 16홈런 7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14로 중심 타선의 한 축을 담당했다.

롯데 조세진이 지난해 미국 드라이브 라인 훈련에 참가해 타격을 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조세진이 지난해 미국 드라이브 라인 훈련에 참가해 타격을 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특히 전민재는 2년 연속 해외에서 자신의 과제를 집중적으로 보완한다. 지난해에는 한태양(23)과 함께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 마무리캠프에 참가해 수비 훈련을 집중적으로 받았다. 당시 일본 선수들의 수비 밸런스와 핸들링, 토스 등을 직접 경험한 뒤 올 시즌 주전 유격수로 입지를 굳혔다. 두 선수는 올해 나란히 롯데 내야에서 적지 않은 출전 기회를 받았다. 한태양은 80경기에 나서 2루와 3루 등 여러 포지션을 소화했다.

이번에는 방망이다. 전민재는 "지난해에는 구단의 지원으로 지바 롯데 마무리캠프에 동행해 수비 훈련을 체계적으로 받을 수 있었다"며 "올해는 드라이브라인을 통해 타격 부분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투수들이 향하는 트레드 애슬레틱은 신체 능력과 가동성, 근력부터 투구 메커니즘, 훈련량까지 통합적으로 분석해 개인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올 시즌 가능성을 보여준 젊은 투수들이 대거 포함됐다. 신인 이준서는 12경기 11이닝에서 평균자책점 1.64,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0.91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193㎝ 장신 우완 김한결은 9경기 14이닝을 던지며 갑작스러운 선발 등판까지 경험했다.

김태균도 시즌 막판 1군 선발 기회를 받았고 김태형 감독에게 "좋은 걸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홍민기 역시 좀처럼 잠재력을 터뜨리지 못한 만큼 이번 훈련을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다.

롯데 이진하가 올해 트레드 애슬레틱 훈련에 참가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이진하가 올해 트레드 애슬레틱 훈련에 참가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가 해외 훈련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데는 앞선 사례에서 일정 부분 효과를 확인했기 때문이다. 2024년 지바 롯데 마무리캠프에 참가했던 정현수(25)와 이민석(23)은 이듬해 1군에서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이민석은 최고 시속 155㎞의 강속구를 앞세워 데뷔 첫 6이닝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고, 7월 LG전에서는 6⅔이닝 무실점으로 개인 최다 이닝을 새로 썼다. 정현수 역시 2025년 스프링캠프부터 경쟁력을 끌어올리며 1군 전력으로 자리 잡았다.

미국행도 이미 경험이 있다. 롯데는 지난해 8월 김기준, 박준우, 조세진, 김동현을 드라이브라인에 파견했고, 올해 1월에는 박진과 이진하에게 트레드 애슬레틱에서 맞춤형 투구 교정 훈련을 받게 했다. 드라이브라인을 다녀온 조세진은 올 시즌 1군 무대에서 경험을 쌓았다.

조세진은 "전역 이후 드라이브라인에 다녀오면서 타격 부분에서 전체적으로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올 시즌 1군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 시즌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초에는 한동희(27), 손성빈(24) 등도 일본에서 타격 훈련을 받았다. 한동희는 부상으로 적지 않은 경기를 빠지고도 109경기에서 타율 0.306, 25홈런 81타점을 기록하며 장타력을 회복했고, 손성빈도 시즌 중 데뷔 첫 4안타 경기를 만드는 등 공격에서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롯데는 2024년부터 내부 육성 시스템 강화를 위해 해외 구단 및 스포츠과학 센터와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단순히 선수만 보내는 것이 아니라 코칭스태프와 프런트 직원도 동행해 현지 훈련 방식과 바이오메카닉 관련 노하우를 직접 습득하고 이를 구단 내부 육성 시스템에 축적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이번 드라이브라인과 트레드 애슬레틱 파견을 끝으로 해외 프로그램이 마무리되는 것도 아니다. 롯데는 이번 미국 파견 외에도 올겨울 추가로 선수들을 해외에 보내 성장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드라이브라인.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드라이브라인.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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