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손찬익 기자] 가을야구 도중 갑작스럽게 비가 쏟아진다면 어떻게 될까. 경기가 중단되더라도 그때까지의 기록이 사라지거나 강우콜드로 승패가 결정되는 일은 없다. 비가 그친 뒤 경기를 이어가거나, 당일 재개가 어렵다면 중단된 상황부터 승부를 다시 시작한다.
KBO는 17일 포스트시즌 우천 시 경기 운영에 관한 세부 기준을 발표했다. 지난해부터 적용된 일시정지경기(서스펜디드 게임) 규정을 유지하면서 경기 중단 이후 재개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을 구체화했다.
가장 큰 변화는 대기 시간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다. 경기 도중 비가 계속 내리면 야구규칙에 따라 최소 30분을 기다린다. 이후 기상 상황과 그라운드 상태를 살펴 경기 재개 여부를 판단한다.
30분이 지나도 추가 대기가 필요하다면 경기 중단 후 50분이 지난 시점을 최종 판단 시점으로 삼는다. 이때 그라운드 정비에 필요한 시간과 향후 기상 예보를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경기가 두 차례 이상 중단되면 각각의 중단 시간을 합산한다.
경기 시작 전에도 탄력적인 운영이 가능하다. 당장 비가 내리지 않더라도 개시 후 30분 이내 강우로 경기가 중단될 가능성이 크다면 미리 방수포를 덮고 경기 시작을 늦출 수 있다.
경기 진행 여부는 시작 전에는 경기운영위원이 결정하고, 시작 후에는 경기운영위원과 심판위원이 협의해 판단한다. 재개가 결정되면 홈 구단은 가용 인력과 장비를 투입해 신속하게 그라운드를 정비해야 한다.
무엇보다 포스트시즌에는 노게임과 강우콜드가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이 중요하다.
지난해부터 시행된 규정에 따라 비로 경기를 더 이상 진행할 수 없을 경우 일시정지경기를 선언한다. 몇 회까지 진행됐는지와 관계없이 중단 당시 점수와 주자, 아웃카운트 등 경기 상황을 그대로 유지한 채 이어서 치른다.
다만 일정 조정은 불가피하다. 일시정지경기가 발생하면 하루에 한 경기만 치르는 것이 원칙이다. 기존에 편성된 경기는 다음 날 예정된 경기 시작 시간으로 순연된다.
다음 날이 이동일이라면 해당 이동일에 중단된 경기를 진행하고 시리즈 전체 일정을 하루씩 늦춘다. 다음 날이 시리즈 최종 경기일이라면 다음 날 또는 이동일에 경기를 이어간 뒤 포스트시즌 전체 일정을 하루씩 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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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세칙은 지난해 1월 개정된 포스트시즌 일시정지경기 규정에 올해 10월 제4차 실행위원회에서 정한 정규시즌 우천 시 경기 재개 판단 기준을 반영한 것이다.
선수와 관중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되, 비 때문에 승부가 중도에 끝나는 상황을 막겠다는 취지다. 가을야구에서는 비가 경기를 멈출 수는 있어도 승패를 결정하지는 못한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