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대구, 이선호 기자] "내가 실수하면 잡은 경기 내줄 것 같았다".
KIA 타이거즈가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을 5-1로 승리했다. 시리즈에서 가장 중요한 첫 경기를 잡으면서 업셋 한국시리즈행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5전3선승제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의 한국시리즈행 확률은 77.1%이다.
KIA 중심타선이 초반부터 삼성 선발 크리스 페덱을 공략해 주도권을 잡았다. 1회초 2사후 김도영이 볼넷과 도루를 성공하자 카스트로가 선제 우전적시타를 날렸다. 이어진 2사3루에서는 나성범이 좌익수 옆 2루타를 터트려 불러들였다. 3회는 2사후에도 김도영이 안타로 출루하자 카스트로가 우월 투런포를 터트려 4-0으로 달아났다.
4회는 선두타자 한준수가 우월 솔로포를 날려 승기를 잡았다. 그런데 5회 1사까지 무실점으로 잘 막았던 선발 제임스 네일이 박승규의 헬맷을 맞히는 돌발변수가 나왔다. 곧바로 자동퇴장으로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7회까지도 던질 수 있는 구위와 투구수였는데 갑자기 혼란스러운 상황이 빚어졌다.
갑자기 불펜이 부산해졌고 정해영이 가장 먼저 올랐다. 첫 타자 강민호를 중견수 뜬공으로 유도했다. 박승규의 도루에 이어 김영웅에게 좌전적시타를 맞았다. 그럼에도 이재현을 삼진으로 잡고 중요한 5회를 잘 막아냈다. 이어 6회 삼성 좌타라인을 상대로 이의리가 등장해 아웃카운트 4개를 잡았다.
7회는 1사후 조상우가 등장해 아웃카운트 4개를 삭제했다. 8회 2사후는 곽도규가 나와 대타 김도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9회는 마무리 전상현이 세 타자를 모두 범타처리했다. 불펜이 4⅔이닝을 단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이들이 호투한 이유가 있었다. 미리 준비한 순서대로 가동한 것이었다.
이범호 감독도 침착하게 대응했다. "헤드샷이 나오는 순간 다음 타자를 상대로 누굴 낼 것인지 빨리 데이터부터 봤다. 해영이를 먼저 올리고 다음 타자에게 누가 좋은지 왼손(이의리)과 오른손(성영탁) 모두 풀게했다. 급박하게 돌아가다보면 내가 실수하면 잡은 경기를 내준다고 생각하고 더 집중해서 불펜 활용에 신경썼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네일이 5회 이전에 내려가면 어떤 투수들을 짧게 짧게 준비를 할 것인지 경기전에 이야기를 해놓았다. 그런 상황이 나오면 해영이가 먼저 몸을 풀고 영탁이와 의리를 준비시켜 놓았다. 그나마 네일이 5회1사까지 던져 크게 문제없이 잘 준비를 했다. 해영이가 빨리 최상의 스피드를 찾았다. 잘 던져주었다"고 박수를 보냈다.
독자들의 PICK
지금 1,168명 읽는 중
결과적으로 5회1사까지 던져 최악을 피한 네일, 사전 준비한 플랜B, 급박한 상황에서도 허둥대지 않고 치밀하게 가동한 용병술, 완벽하게 무실점으로 부응한 투수들의 호투까지 더해져 최상의 결과를 낳았다. 준플레이오프 3연승에 이어 이날까지 4연승으로 이어진 이유였다. 하나의 팀이 위기에서도 빛났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