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덱은 김도영이 밉다' 2사 후 볼넷+안타→모두 득점, 아웃되도 PO 신기록... 'MVP 집념'이 만든 나비효과 [PO1]

'페덱은 김도영이 밉다' 2사 후 볼넷+안타→모두 득점, 아웃되도 PO 신기록... 'MVP 집념'이 만든 나비효과 [PO1]

대구=안호근 기자
2026.10.27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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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3타수 2안타 1볼넷으로 활약하며 팀의 5-1 승리를 이끌었다. 김도영은 1회 볼넷 출루 후 득점을 올린 데 이어 5회에는 13구 승부 끝에 삼성 선발 페덱을 강판시키는 등 공수주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였다. 삼성은 선발 페덱이 김도영과의 승부에서 투구수가 급격히 늘어나며 5회를 채우지 못하고 패배했다.
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6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3회초 2사에서 좌전 안타를 날리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6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3회초 2사에서 좌전 안타를 날리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홈런왕의 집중력이 KIA 타이거즈를 살렸다. 김도영(23)이 플레이오프(PO)에서도 공수주 모든 면에서 감탄을 자아내는 활약으로 삼성 라이온즈 투수 크리스 페덱을 좌절시켰다.

김도영은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PO(5전 3선승제) 1차전에서 3타수 2안타 1볼넷 활약하며 팀의 5-1 승리를 이끌었다.

타격 2관왕(홈런·장타율)에 오르며 최우수선수(MVP) 1순위로 정규시즌을 마친 김도영은 LG 트윈스와 준PO에서 타율 0.333(9타수 3안타) 3홈런 8타점 4득점 맹타를 휘두르며 KIA의 3연승을 이끌고 시리즈 MVP가 됐다.

준PO의 김도영은 홈런 그 자체였다. 알고도 당하는 대포로 LG를 울렸다면 이날 김도영은 전혀 다른 유형의 타자였다. 1회 시작과 함께 1,2번 타자가 연속 삼진으로 물러난 상황에서 타석에 나선 김도영은 불리한 카운트에서도 침착히 볼넷을 골라냈다. 2스트라이크를 잡고도 크리스 페덱은 섣불리 승부를 걸지 못했고 김도영은 존을 벗어나는 공에 동요하지 않았다.

KIA 타이거즈 김도영(왼쪽)이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6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1회초 2사에서 볼넷으로 출루한 뒤 2루 도루를 성공시키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KIA 타이거즈 김도영(왼쪽)이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6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1회초 2사에서 볼넷으로 출루한 뒤 2루 도루를 성공시키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7구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낸 집념을 보인 김도영은 헤럴드 카스트로 타석에서 초구부터 2루를 훔쳤다. 이어 1-2간을 가르는 짧은 안타 때 김도영은 3루를 돌아 홈까지 파고 들었다. 삼성 우익수 김성윤이 빠르게 홈송구를 택했지만 마음이 급했는지 공은 포수 키를 훌쩍 넘었고 그 사이 카스트로까지 2루를 거쳐 3루까지 진루할 수 있었다. 나성범의 2루타 때 카스트로까지 여유 있게 홈을 밟았다.

2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페덱은 3회에도 박정우와 박재현을 단 3구로 처리하며 다시 2아웃을 만들었는데 김도영에게 다시 괴롭힘을 당했다. 김도영은 이번에도 불리한 카운트에서 몸쪽을 파고드는 시속 152㎞ 직구를 강하게 때려내며 좌전 안타를 날렸다. 2사 후 내준 안타는 다시 한 번 페덱에게 악몽이 됐다. 카스트로와 9구 승부 끝 투런포를 맞았고 사실상 여기서 승부가 갈렸다.

1차전이기에 쉽게 투수를 교체할 수 없었던 삼성은 4회에 이어 5회에도 페덱을 밀어붙였다. 박재현은 가볍게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낸 페덱은 다시 한 번 김도영에게 고개를 숙였다. 이번에도 2스트라이크를 잡고 시작했으나 김도영은 볼은 골라냈고 존을 향하는 공은 계속 걷어냈다. 7차례나 파울을 기록한 김도영은 13구 끝에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사실상 승리라고 볼 수 있는 승부였다.

김도영을 상대하며 투구수가 급격히 늘어난 페덱은 결국 5회를 채우지 못하고 곧바로 강판됐다. 81구에서 시작한 김도영과 승부를 마친 페덱의 투구수는 94구가 됐다. PO 역사에서도 손에 꼽히는 장면이었다. 역대 PO에서 한 타자를 상대로 한 최다 투구수 타이 기록이었다. 역대 3번째.

KIA 타이거즈 김도영(왼쪽)이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6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8회초 대형 2루타를 날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KIA 타이거즈 김도영(왼쪽)이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6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8회초 대형 2루타를 날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득점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8회엔 중앙 담장을 직격하는 대형 2루타까지 날리며 장타 감각까지 유지했다.

수비에서도 김도영의 집념을 확인할 수 있었다. 8회말 수비에서 끈질긴 8구 승부 끝 날린 김영웅의 파울 타구를 끝까지 쫓은 김도영은 삼성 더그아웃 앞 부분에서 까다로운 타구를 낚아채며 삼성 벤치의 한숨을 자아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도영은 페덱과 13구 승부에 대해 "(의도한 게) 전혀 아니었고 타자들의 컨디션이 좋다 보니까 개개인이 다 적극적으로 타격을 하려고 했던 것 같다"면서 "그런데 그냥 그렇게 결과가 이어졌다. 초반에 적극적으로 똑같이 임했는데 결과가 좋게 나오니까 투구수가 길어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페덱의 공 자체는 나쁘지 않았으나 특히나 김도영을 비롯한 중심타선은 어렵지 않게 공략해냈다. 김도영은 "가을야구에 들어오면서 더 신중하게 타석에서 집중력을 가지고 임하니까 (변화구에) 안 속는 것 같다"며 "시즌 때는 찬스 때만 그런 집중력을 가져갔다면 지금은 매 타석마다 집중력을 가져가니까 잘 참고 결과가 좋게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네일의 뜻하지 않은 헤드샷 퇴장으로 불펜진이 일찌감치 가동됐으나 불펜의 예상을 뛰어넘는 활약 속에 삼성을 단 2안타로 묶었다. 김도영은 "네일이 중간에 생각지도 못한 걸로 내려왔는데 점수 차가 어느 정도 있으니까 투수들이 조금 편하게 던져서 결과가 좋았던 것 같다. 그만큼 선수들이 너무 잘해주고 있다는 결과인 것 같다"고 전했다.

삼성 라이온즈 크리스 페덱(가운데)이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2026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 1차전에 선발 등판해 5회초 1사에서 김도영과 13구 혈투를 펼친 뒤 결국 강판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삼성 라이온즈 크리스 페덱(가운데)이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2026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 1차전에 선발 등판해 5회초 1사에서 김도영과 13구 혈투를 펼친 뒤 결국 강판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8회말 펜스를 직격하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으나 천천히 뛰어 2루타에 만족해야 했다. 김도영은 "갈 줄 알아서 안 뛴 게 사실"이라면서 "감독님도 조금 점수 차가 벌어지니까 조금 조심히 주루 플레이를 하라고 하셨다. 굳이 3베이스 가는 무리한 플레이를 안 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1회부터 출루 후 적극적으로 달린 김도영은 8회말 2루타 후에도 나성범의 우익수 뜬공 때 태그업 후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3루로 미끌어져 들어갔다. 김도영은 "사실 의미 없는 것이긴 한데 그래도 뭔가 열정적인, 이기려는 마음을 보여주고 싶어서 그런 걸 했다"고 털어놨다.

40도루를 하던 김도영의 모습을 오랜 만에 볼 수 있었다. 김도영은 "일단 생각을 하고 경기를 들어왔고 큰 거 생각 안 하고 짧은 것부터 차근차근 하는 걸 준비했기 때문에 1루에 나가서 기회가 된다면 계속 뛰려고 노력을 했다"고 전했다.

2차전 삼성은 아리엘 후라도를 선발 등판시킨다. 최근 3시즌 후라도를 상대로 타율 0.333(18타수 6안타) 1홈런 3루타 3개를 기록했다. 6안타 중 4개가 장타에 달할 정도로 강했던 투수다. 1차전에서 눈야구와 안타, 주루 플레이까지 더해 상대 투수를 괴롭혔던 김도영이 2차전에선 어떤 야구로 팀에 힘을 보태고 팬들을 열광시킬까.

KIA 타이거즈 김도영(왼쪽)이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6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팀 승리를 이끈 뒤 이범호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KIA 타이거즈 김도영(왼쪽)이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6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팀 승리를 이끈 뒤 이범호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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