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전 3전 전패, 설욕 벼르는 페덱 "이젠 사적인 감정→PO 4차전 선발 등판은 감독님 뜻대로"

KIA전 3전 전패, 설욕 벼르는 페덱 "이젠 사적인 감정→PO 4차전 선발 등판은 감독님 뜻대로"

광주=박수진 기자
2026.10.29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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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의 크리스 페덱이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한 플레이오프 1차전 패배를 딛고 설욕을 다짐했다. 페덱은 올 시즌 KIA전 3전 전패의 아픔을 털어내기 위해 일기를 쓰며 마음을 정리했고 감독의 부름이 있다면 4차전 선발 등판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동료 원태인이 팀 승리를 위해 불펜으로 보직을 옮겨 활약한 것에 대해서도 고마움과 존경을 표했다.
29일 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둔 크리스 페덱. /사진=박수진 기자
29일 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둔 크리스 페덱. /사진=박수진 기자
2026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 1차전 삼성 대 KIA전이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삼성 선발 페덱이 5회초 교체되고 있다. /사진=김진경 kim.jinkyung@
2026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 1차전 삼성 대 KIA전이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삼성 선발 페덱이 5회초 교체되고 있다. /사진=김진경 kim.jinkyung@

"KIA 상대 3패를 당했다. 이젠 사적인 감정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에이스 크리스 페덱(30)이 가을 무대 설욕을 향해 칼을 갈았다. 정규시즌과 플레이오프 1차전 패배의 아픔을 털어내고, 오직 팀 승리와 복수만을 정조준했다.

삼성은 29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2026 KBO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3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시리즈 전적은 1승 1패다. 우선 페덱은 3차전 미출장 선수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에 앞서 훈련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페덱의 표정에는 결연한 투지가 묻어났다. 페덱은 지난 26일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 투수로 나섰으나 4⅔이닝 5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강판 당시 중계 화면에는 자책하며 굳은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그의 모습이 고스란히 잡히기도 했다.

페덱은 1차전 패전 직후의 심경에 대해 "인생은 짧다. 지금 페이지에 머무르지 않고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에이스로서 가을야구에 나가 이겨야 한다는 기대감이 컸기에 내면 깊은 곳에서는 속상함도 컸다"고 털어놨다.

패배의 충격을 씻어낸 방법은 차분한 성찰이었다. 페덱은 "노트에 일기처럼 생각들을 적어 내려가며 잘못된 부분과 고쳐야 할 점들을 정리했다. 그러고 나니 마음이 많이 정리됐다"며 "KIA를 상대로 올 시즌 3번 붙어 3번 다 졌다. 이젠 사적인 감정으로 맞서야 할 때다. 내가 빠르게 보완해야 할 점들을 고쳐서 다음 등판을 철저히 준비하는 게 최우선"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현재 삼성 마운드는 선발 자원 운용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토종 에이스' 원태인이 마무리 투수 김재윤이 빠진 팀 사정상 불펜으로 보직을 옮기면서 선발 로테이션에 공백이 생겼다. 상황에 따라 1차전에 등판했던 페덱이 짧은 휴식 후 4차전에 깜짝 선발 등판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페덱은 "오늘 3차전 경기 결과에 많은 것이 달려 있을 것 같다"면서도 "1차전을 던졌기 때문에 짧은 휴식이긴 하지만, 지금은 플레이오프다. 팀 전체가 3차전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감독님이 오셔서 던져 달라고 부탁하신다면 당연히 나갈 준비를 할 것"이라며 사령탑의 부름에 언제든 응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동료 원태인을 향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원태인은 2차전 세이브 상황에 등판해 깔끔하게 1이닝 무실점으로 팀의 1차전 패배를 설욕하는 첫 승을 지켜냈다. 페덱은 "태인이가 1년 차 때 이후 7년 동안 불펜으로 나간 적이 없다고 들었다. 팀 승리를 위해 자발적으로 불펜으로 나서 삼자범퇴로 승리를 지켜준 것은 정말 대단하고 멋진 일"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페덱은 2020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2023년 미네소타 트윈스 시절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을 경험한 베테랑이다. 총 3경기 가운데 선발은 딱 한 차례였다. 하지만 한국의 열광적인 가을야구 응원 문화는 그에게도 남다른 전율로 다가왔다.

페덱은 "홈과 원정 팬 가릴 것 없이 경기 내내 깃발을 흔들며 큰 함성을 보내주는 분위기가 정말 대단하다. 미국보다 훨씬 열정적이고 뜨겁다"며 "압박감은 특권이라고 생각한다. 2020년 무관중 포스트시즌을 치를 때는 에너지를 끌어올리기 힘들었는데, 팬들이 내 이름을 연호해 줄 때 엄청난 에너지를 받는다. 광주 원정 2연전을 반드시 승리해 한국시리즈로 가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차전 패배를 노트에 새기며 '사적인 설욕'을 선언한 페덱. 과연 그의 벼린 칼날이 사자 군단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끄는 결정적 한 방이 될 수 있을지 자못 궁금해진다.

2026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 1차전 삼성 대 KIA전이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삼성 선발 페덱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kim.jinkyung@
2026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 1차전 삼성 대 KIA전이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삼성 선발 페덱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kim.jin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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