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 두 달간 이어진 침묵을 깨고 천금 같은 결승골을 터뜨린 수원FC 골잡이 하정우(21)가 다이렉트 승격을 향해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는 굳은 각오를 드러냈다.
수원FC는 1일 오후 2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6 31라운드 홈경기에서 하정우의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 한 방에 힘입어 안산 그리너스를 1-0으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수원FC는 승점 57(16승 9무 4패)을 기록하며 서울 이랜드(승점 54)를 제치고 단독 2위로 올라서며 1위 수원 삼성(승점 63) 추격에 박차를 가했다.
승리의 주역은 단연 하정우였다. 0-0으로 팽팽하던 후반 시작 20초 만에 약 30m 지점에서 때린 중거리 슈팅이 상대 수비 발에 맞고 굴절되며 골문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지난 8월 김해FC2008전 이후 약 두 달 만에 터진 시즌 9호골이었다.
하정우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지난 충남아산전에서 패배했기 때문에 이번 경기 승리가 정말 간절했다"며 "제 골로 팀이 승리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며 미소지었다.
오랜 침묵을 깨뜨린 배경에는 사령탑 박건하 감독과 사전 미팅이 있었다. 박 감독은 경기 전 하정우와 개인 면담을 갖고 "한창 좋을 때에 비해 슈팅 자신감과 타이밍이 나오지 않는다. 공간으로 빠져나가는 움직임과 과감한 슈팅을 더 자신 있게 시도해달라"고 했다.
이에 대해 하정우는 "팀이 우승과 다이렉트 승격을 목표로 하고 있는 상황에서 스트라이커로서 골을 해결해줘야 한다는 부담이 컸다"며 "약 두 달 동안 골을 넣지 못해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이어 "감독님께서 슈팅을 과감하게 많이 때리라고 조언해 주신 덕분에 그런 슈팅이 나올 수 있었다. 스트라이커로서 받는 부담감은 스스로 이겨내야 하는데 안산전을 통해 잘 극복해낸 것 같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승부를 결정지은 결승골 장면에 대해서는 "전반전에 슈팅을 많이 시도하지 못했다. 그래서 공을 터치하자마자 무조건 때리겠다는 마음을 먹고 들어갔다"며 "사실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바운드가 불규칙하게 튀어 빗맞았다. 운 좋게 수비에 굴절되며 들어갔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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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골 차 살얼음판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며 무실점 승리를 합작한 동료들에게도 공을 돌렸다. 하정우는 "뒤에서 버텨준 수비수 형들과 골키퍼 양한빈 형까지 정말 든든했다"며 "앞선에서 강하게 압박해 준 공격 라인과 미드필더진 형들도 모두 고맙다"고 말했다.
치열한 승격 경쟁 상황 속 선수단의 분위기도 솔직히 전했다. 하정우는 "선수단도 승격 경쟁권 팀들의 경기를 보고 있다. 신경 쓰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라며 "어제도 경쟁 팀들의 경기를 다 지켜봤다. 결과가 수원FC에 유리하게 나오면서 이제는 우리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어느덧 아홉 번째 골을 넣으며 두 자릿수 득점을 눈앞에 둔 하정우는 "두 자릿수 골이 목표지만 기회가 된다면 더 많은 골을 넣고 싶다"며 "남은 3경기 목숨 걸고 매 경기 머리 박고 뛰겠다. 반드시 좋은 결과를 가져올 테니 팬분들의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