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2026 국정감사 결산⑥]
ETF 책임 공방부터 AI 답변 설전까지…국감장 달군 한마디
촌철살인·쓴소리 속 유머…증인·장관의 솔직한 답변 눈길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헌법재판소 등)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2026.10.13. bjko@newsis.com /사진=고범준](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10/2026102915012278493_1.jpg)
2026년 국정감사장에서도 웃음과 여운을 남긴 '어록'들이 탄생했다. 정책의 허점을 파고든 촌철살인부터 날 선 공방 속 긴장을 누그러뜨린 한마디까지, 정쟁과 정책 검증이 교차한 국감장에선 인상적인 순간들이 적지 않았다.
먼저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사태를 놓고 "허깨비가 결정하고 유령이 책임지라는 말이냐"며 정부를 강하게 질타했다. 상품 도입 의사결정 주체와 책임 주체가 불분명하다는 지적이다. 박 의원은 김용범 전 청와대 정책실장 등 관련 당국자들의 책임 소재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같은 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선 인공지능(AI) 프로그램 '제미나이'가 등장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수사기관장의 국무회의 배석 문제와 관련해 "대통령이 제미나이에 물어봤다고 해서 저도 물어봤다"며 "답변은 '정례 배석은 부적절하다'로 나왔다"고 말했다. 서영교 법사위원장은 "저도 제미나이에 물었는데, 답은 다르긴 하다"며 "긍정적 측면, 부정적 측면 이렇게 나온다"고 맞받았다.
국감의 역할을 건강검진에 비유한 발언도 나왔다. 조승래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장은 지난 6일 "국정감사는 망신 주는 자리가 아니라, 국정의 이상 징후를 찾아내 치료법을 찾는 건강검진"이라고 말했다. 국감이 정부를 비판하는 데 그치지 않고 후속 입법 등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단 취지다.
피감기관장과 증인·참고인들의 솔직한 답변과 센스도 눈길을 끌었다. 패노메논 행사와 관련해 지난 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증인으로 참석한 박진영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은 '공직을 통해 개인적 이익을 얻었냐'는 최민희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분명한 것은 상표권은 제가 갖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개인) 돈은 좀 많이 썼다"고 답했다.
지난 22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종합감사에선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을 향한 의원들의 격려가 이어졌다. 의원들이 "장관님 많이 지치신 것 같다""힘 좀 내시라"고 하자 김 장관은 미소를 지으며 "의원님들의 예리한 지적 덕분"이라고 응수했다. 재치 있는 답변에 국감장에선 웃음이 터져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