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오르자마자 충격패' 즈베레프 결국 불만 터졌다... "왜 나만 1위라는 걸 설명해야 하나"

'세계 1위 오르자마자 충격패' 즈베레프 결국 불만 터졌다... "왜 나만 1위라는 걸 설명해야 하나"

이원희 기자
입력 2026.11.05 21:21 드롭다운 아이콘 수정 2026.11.05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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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 즈베레프가 세계랭킹 1위에 오른 지 이틀 만에 파리 마스터스 32강에서 로렌초 무세티에게 패해 탈락했다. 즈베레프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세계 1위라는 자격을 계속 설명해야 하는 상황에 대해 짜증과 불편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자신의 경기력이 최근 몇 달 중 최악이었다고 인정하면서도 본인이 세계 1위 자리에 있을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경기에 집중하는 알렉산더 즈베레프. /사진=알렉산더 즈베레프 SNS
경기에 집중하는 알렉산더 즈베레프. /사진=알렉산더 즈베레프 SNS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에 오른 지 불과 이틀 만에 충격패를 당한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가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즈베레프는 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6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파리 마스터스 단식 2회전(32강)에서 로렌초 무세티(이탈리아·세계 24위)에게 0-2(6-7[5-7], 2-6)로 패했다.

앞서 즈베레프는 지난 2일 생애 처음으로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하지만 불과 이틀 만에 치른 첫 경기에서 패배하며 대회에서 조기 탈락하는 굴욕을 맛봤다.

특히 즈베레프는 경기 후 세계 1위라는 부담감보다 자신을 향한 시선에 불만을 드러냈다.

AFP통신은 "즈베레프가 세계랭킹 1위에 오른 뒤 치른 첫 경기에서 패배했다"면서 "즈베레프는 세계 1위라는 부담감이 자신의 부진한 경기력에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즈베레프는 기자회견에서 '세계 1위에 대한 부담감이 패배에 영향을 미쳤는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그러자 즈베레프는 "스트레스였는지는 모르겠다. 솔직히 말하면 지난 며칠 동안 조금 짜증이 났다"고 털어놨다.

이어 "세계랭킹 1위에 오르는 것은 모든 테니스 선수가 꿈꾸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나는 테니스 역사상 세계 1위가 된 것이 왜 괜찮은 일인지 설명해야 하는 유일한 세계 1위 선수인 것 같다. 그 점이 상당히 힘들다"며 "오늘 패배하긴 했지만, 나는 지금 이 자리에 있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즈베레프로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는 올해 프랑스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US오픈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이를 발판으로 세계랭킹 1위까지 차지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즈베레프는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 등 다른 정상급 선수들과 비교되는 시선 속에서, 세계 1위에 오른 뒤에도 자신이 그 자리에 있을 자격이 있는지 설명해야 하는 상황에 불편한 심경을 드러낸 것이다.

알렉산더 즈베레프. /사진=알렉산더 즈베레프 SNS
알렉산더 즈베레프. /사진=알렉산더 즈베레프 SNS

이날 즈베레프는 무세티의 날카로운 공격을 막아내지 못했다. 특히 무세티는 뛰어난 집중력을 발휘했다. 즈베레프가 1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5-2로 앞서며 첫 세트를 가져오는 듯했지만, 무세티가 내리 5점을 따내며 극적인 역전에 성공했다.

2세트에서는 즈베레프가 더욱 흔들렸다. 무세티는 날카로운 슬라이스 백핸드를 앞세워 즈베레프를 압박했고, 즈베레프는 잇따라 범실을 쏟아냈다. 결국 두 차례 브레이크를 허용하며 2-6으로 무너졌다.

AFP통신은 "즈베레프는 실수를 연발하며 무세티에게 무기력하게 패했다"고 평가했다.

승리한 무세티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경기를 즐기고 있었다. 타이브레이크에서 뒤지고 있을 때도 테니스라는 스포츠의 아름다움을 즐기자는 생각을 계속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 마음가짐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반면 즈베레프는 자신의 부진을 인정했다. 그는 "간단히 말하면 무세티는 정말 잘했고, 나는 정말 못했다"며 "내 경기력은 전혀 좋지 않았다. 최근 몇 달 동안 치른 경기 중 최악의 경기 중 하나였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로렌초 무세티. /사진=로렌초 무세티 SNS
로렌초 무세티. /사진=로렌초 무세티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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