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중앙은행이 5일(현지시간)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4%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영란은행은 이날 정례 통화정책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종전 3.75%에서 4%로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정책위원 9명 가운데 8명이 0.25%포인트 인상에 찬성했고 1명은 0.5%포인트 인상을 주장했다.
영란은행이 마지막으로 금리를 인상한 건 2023년 8월이다. 이후 금리 인하 기조를 취했으나 이란 전쟁에 따른 물가 불안이 커지면서 3년여 만에 다시 금리 인상 카드를 꺼내들었다. 영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대비 3.5%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인 3.4%를 웃돌았다. 또 내년 1월 영국의 가계 에너지 요금 상한선이 약 25% 인상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물가 상방 압력이 거세진 상황이다.
앤드루 베일리 영란은행 총재는 미리 준비한 성명에서 "이번 금리 인상을 앞으로 이어질 장기 금리 인상의 첫걸음으로 봐서는 안 된다"면서도 "중동 분쟁이 해결되지 않는 한 이번이 마지막 금리 인상이 될 것으로 보이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영란은행은 물가상승률이 내년 2분기 4.9%로 정점을 찍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기준금리가 4.75~5.00%까지 오르는 시나리오를 전제로 물가상승률이 영란은행의 목표치인 2% 아래로 내려가는 시점은 2029년에야 가능할 것으로 추정했다. 시장은 내년 가을까지 최소 세 차례 추가 인상이 이뤄져 금리가 4.75%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영란은행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1.1%에서 1.6%로, 2027년 전망치를 1.1%에서 1.3%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그러나 에너지 충격 여파가 지속될 것으로 보면서 2028년 전망치는 1.7%에서 1.2%로 하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