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전도 던질 수 있다”던 원태인, 하루 더 쉰 이유…루틴까지 버린 푸른 피의 에이스, KS 5차전 출격 [KS4]

“4차전도 던질 수 있다”던 원태인, 하루 더 쉰 이유…루틴까지 버린 푸른 피의 에이스, KS 5차전 출격 [KS4]

OSEN 제공
입력 2026.11.07 12:26 드롭다운 아이콘 수정 2026.11.07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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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의 원태인이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당초 4차전 등판도 고려했으나 박진만 감독의 조언과 회복 상태를 고려해 하루 더 휴식한 후 5차전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원태인은 평소의 루틴까지 포기하고 수분 섭취와 워밍업에 집중하며 컨디션 회복에 매진하고 있다.

[OSEN=대구, 손찬익 기자] “컨디션이 100%라면 엄청 끓어오를 텐데 지금은 한 이닝 한 이닝 잘 넘기겠다는 마음이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이 한국시리즈 5차전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올 시즌 세이브 1위 김재윤의 부상 이탈로 가을야구에서 구원 투수로 활약해 온 그는 팀의 필요에 따라 다시 선발 중책을 맡게 됐다.

원태인은 오는 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짧은 준비 기간에 체력적인 부담까지 안고 있지만 팀의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각오다.

7일 한국시리즈 4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원태인은 “준비할 시간이 짧지만 맡겨주신 만큼 기대에 보답하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며 “컨디션이 썩 좋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래도 잘 던지는 게 제 목표인 만큼 짧은 시간 동안 최대한 회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시리즈에서 호투를 펼친 외국인 원투펀치 크리스 페덱과 아리엘 후라도처럼 긴 이닝을 책임지고 싶은 마음은 크다. 다만 현재 몸 상태를 고려해 무리한 욕심보다는 눈앞의 승부에 집중할 생각이다.

원태인은 “몸 상태가 100%라면 의욕이 훨씬 더 넘칠 텐데 지금은 한 이닝씩 잘 막아내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당초 4차전 등판 가능성도 있었다. 박진만 감독은 2차전이 끝난 뒤 원태인에게 4차전과 5차전 가운데 언제 등판하는 게 좋겠느냐고 물었다. 원태인은 “언제든 괜찮다. 4차전도 가능하다”고 답했다.

하지만 회복 상태를 점검한 뒤 생각을 바꿨다. 그는 “이동일이었던 5일 치료를 받고 캐치볼을 해봤다. 그때 감독님께서 '4차전에 무리했다가 쓰러져 버리면 시리즈가 끝난다'고 하셨던 말씀이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삼성으로서는 4차전과 5차전 가운데 한 경기는 불펜진의 힘을 최대한 활용해야 하는 상황. 원태인은 하루라도 더 쉬고 마운드에 오르는 편이 팀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고, 결국 5차전 선발 등판이 결정됐다.

쌀쌀해진 날씨도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지난 6일 3차전에서 KT 선발 소형준이 추위로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원태인 역시 체온 유지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

그는 “제가 원래 추위에 약한 편이다. 핫크림도 열심히 바를 생각”이라며 “선발 투수는 추운 날씨에도 긴 이닝을 던져야 하기 때문에 체온 유지가 중요하다. 1회부터 좋은 컨디션으로 던질 수 있도록 가을야구에서는 평소보다 워밍업 시간을 길게 가져가고 있다”고 말했다.

평소 중요하게 여겼던 등판 루틴도 잠시 내려놓았다. 지금 원태인에게 가장 중요한 건 몸을 최대한 회복하는 일이다.

그는 “이제 루틴도 없어졌다. 오로지 컨디션 회복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페덱이 항상 1.5리터 생수병을 들고 다니면서 물을 마시는데 저도 하루에 3~4리터 정도 마신 것 같다. 오늘도 계속 물을 많이 마시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잠을 충분히 자는 것도 중요한데 내일 경기가 오후 2시라 평소보다 잠을 조금 덜 자야 하는 게 아쉽다”며 “지금은 루틴을 신경 쓸 겨를도 없다. 할 수 있는 모든 걸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익숙한 선발 마운드지만 이번에는 준비 과정부터 다르다. 구원 투수로 경기 후반을 책임지다가 다시 선발로 돌아오는 만큼 체력 관리와 컨디션 조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완벽한 몸 상태는 아니지만 원태인은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피하지 않았다. 평소의 루틴까지 내려놓고 회복에 매달리는 이유도 하나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향한 팀의 도전에 자신의 몫을 보태기 위해서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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