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이 코리아오픈 결승에 진출하며 시즌 11번째 우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놓았다. 일본 선수들을 연달아 꺾은 가운데, 일본 현지 언론도 안세영을 '여왕'이라고 표현했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7일 전남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코리아오픈(슈퍼 500) 여자단식 준결승에서 아케치 히나(일본·세계 16위)를 2-0(21-16, 21-12)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안세영은 8일 열리는 결승에 진출해 안방에서 우승에 도전할 기회를 잡았다.
일본 현지 언론도 안세영의 경기력에 주목했다. 일본 배드민턴 전문매체 배드민턴 스피릿은 안세영의 승리 소식과 함께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던 아케치가 안방 우승을 노리는 안세영에게 도전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아케치는 1게임부터 속도를 높여 '여왕'에게 맞섰다"면서 "13-15까지 접전을 펼쳤지만 이후 안세영에게 4점을 연속으로 허용하며 첫 게임을 16-21로 내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2게임에서도 안세영이 경기 주도권을 장악했다"며 "8-8 동점 상황에서 크게 뒤처진 아케치는 추격에 나섰지만 끝내 12-21로 패했다"고 전했다.
상대는 만만치 않은 일본의 신예였다. 아케치는 전날 8강에서 세계랭킹 7위 미야자키 도모카(일본)를 2-1(13-21, 23-21, 21-8)로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특히 아케치는 이전까지 미야자키를 상대로 7전 전패를 기록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승리하며 4강에 올랐다.
하지만 안세영을 상대로는 또 다른 이변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안세영은 이번 대회에서 일본 선수들을 연달아 꺾으며 결승까지 올랐다. 앞서 8강에서는 세계랭킹 20위 군지 리코를 2-0(21-7, 21-13)으로 완파했다.
군지에 이어 아케치까지 무너뜨린 안세영은 이제 또 다른 일본 선수와 맞붙는다.
결승 상대는 라이벌이자 세계랭킹 2위 야마구치 아카네다. 야마구치는 이날 준결승에서 린샹티(대만·세계 18위)를 2-0(21-16, 21-12)으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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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결승은 지난해 코리아오픈 결승의 재대결이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모은다.
안세영은 지난해 9월 수원에서 열린 코리아오픈 결승에서 야마구치에게 0-2(18-21, 13-21)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그러나 이후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안세영은 당시 패배 이후 야마구치를 상대로 무려 10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통산 상대 전적에서도 24승 15패로 앞서 있다.
야마구치 역시 안세영의 발전을 높이 평가한 바 있다. 앞서 그는 "예전에는 스피드나 체력적인 면에서 내가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안세영의 신체 능력이 좋아졌고 속도도 빨라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전에는 수비가 굉장히 뛰어난 선수였는데 지금은 공격력도 강해졌다. 약점이 전부 사라져 버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최근에는 좀처럼 이기지 못하고 있지만 좋은 경기를 펼치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생각한다. 몇 번이고 도전하고 싶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결국 두 선수는 코리아오픈 결승에서 다시 만나게 됐다.

안세영의 최근 기세는 압도적이다. 이번 대회 32강부터 준결승까지 4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았다.
이날 승리로 올 시즌 성적은 70승 1패가 됐다. 승률은 무려 98.6%에 달한다. 지난 3월 전영오픈 결승 패배 이후에는 54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안세영은 이번 코리아오픈에서 우승할 경우 시즌 11번째 정상에 오른다. 지난해 야마구치에게 당한 패배를 설욕하는 동시에 안방에서 또 하나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기회를 잡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