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대구, 손찬익 기자] 12년 만의 정상 탈환을 향한 마지막 승부.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이 가장 중요한 순간 자신의 몫을 다했다. 한국시리즈 우승이 걸린 무대에서 5이닝 1실점으로 마운드를 지키며 팀의 우승에 힘을 보탰다.
원태인은 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큰 경기의 중압감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투구로 에이스의 존재감을 보여줬다.
출발부터 깔끔했다. 1회 최원준, 장진혁, 김현수를 차례로 범타 처리하며 삼자범퇴로 첫 이닝을 마쳤다.
2회에는 1사 후 김민혁에게 볼넷을 내줬다. 류현인을 내야 땅볼로 유도하는 사이 주자가 2루에 진루했지만 허경민을 외야 뜬공으로 잡아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3회 첫 실점을 허용했다. 한승택과 권동진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최원준의 희생 번트로 1사 2, 3루가 됐고 장진혁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내줬다. 하지만 김현수의 땅볼 타구를 직접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위기를 넘겼다.
4회에도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선두 타자 샘 힐리어드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김민혁, 류현인, 허경민을 차례로 범타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5회에는 1사 후 권동진에게 안타, 최원준에게 볼넷을 내주며 다시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후속 타자들을 막아내며 실점 없이 마지막 이닝을 마쳤다.
에이스가 마운드를 지키자 타선도 화끈하게 화답했다. 삼성은 3-1로 앞선 5회에만 무려 8점을 쓸어 담으며 11-1까지 달아났다.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는 빅이닝이었다.
원태인은 6회 크리스 페덱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5이닝 동안 KT 타선을 1점으로 묶은 그는 넉넉한 득점 지원까지 등에 업고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춘 채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삼성은 KT를 12-1로 꺾고 2014년 이후 12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오랜 기다림 끝에 다시 찾아온 우승의 순간, 그 중심에는 마지막 승부의 선발 마운드를 책임진 원태인이 있었다.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은 그렇게 자신의 손으로 12년 만의 우승을 완성하는 데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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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태인은 경기 후 “많은 아픔이 있었다. 타이브레이크를 비롯해 2년 전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을 때도 실패했던 기억이 있다.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우승을 결정짓고 싶다는 생각이 많았다. 미디어데이 때도 그렇게 말했는데 이제 팬들과 약속을 지켜서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는 그는 삼성 잔류와 해외 진출 가능성을 두고 향후 행보를 결정해야 한다. 박진만 감독은 에이스의 잔류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
원태인은 FA 계약과 관련해 “미묘한 질문인데 포스트시즌 전에 사장님께서 우승만 하라고 하셨다. 돈은 사장님께서 다 주신다고 하셨다. 우승을 시켜드렸으니 아마 좋은 계약서를 들고 와주시지 않을까 싶다”고 재치 있게 답했다.
해외 진출 가능성에 대해서는 “모르겠다. 올 시즌 너무 부족해서 시즌 중에 그런 이야기를 할 상황은 아니었지만 해외 에이전트를 이미 선임해둔 상태다. 부진한 상황에서 여론이 안 좋아질까 봐 발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