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실적악화, 3대지수 하락반전

[뉴욕마감]실적악화, 3대지수 하락반전

김종호 특파원
2001.01.13 07:31

[뉴욕마감]실적악화, 3대지수 하락반전

1월의 둘째 주를 마감하는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연이은 기술주의 실적악화 발표를 견뎌내지 못하고 약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월가는 금주를 겪으며 실적부진 우려에 대한 증시의 체질 개선이 이루어졌고, 저가매수세의 꾸준한 유입으로 지수가 바닥을 확인했다는 소중한 경험을 했다.

나스닥 지수는 PC주의 실적악화 발표로 지난 사흘간의 오름세를 마감하고 약세로 돌아서며 전일보다 14.94포인트(0.55%) 하락한 2,626.08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실적부진을 전망한 휴렛팩커드 등의 대형기술주와 구경제주들이 부진을 보이며 이틀간의 상승세를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84.17포인트(0.79%) 하락한 1만525.43포인트를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도 그동안의 강세를 마감하고 전일보다 8.27포인트(0.62%) 하락한 1,318.55포인트로 한주를 마감했다.

금주 들어 노키아, 시스코, 야후의 연이은 실적악화 발표라는 대형 악재에도 불구하고 기술주를 중심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고, 급등에 따른 차익매물로 지수가 하방압력을 받을 때는 어김없이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세를 뒷받침하는 등 월가가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향후 FRB의 추가금리 인하 여부를 가늠할 경제지표의 발표에 집중됐다.

12일 미 상무부는 12월중 소매매출이 전월에 비해 0.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의 감소율이자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0.4% 감소에 비해 크게 높아진 수준으로 소비자의 소비심리와 경기가 예상처럼 급랭되지는 않았음을 보여줬다.

그러나 작년 4/4분기 소매매출은 연율 기준으로 2% 감소, 지난 90년 이후 10년 만에 분기 기준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편 노동부는 12월중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12월 중 PPI가 0.1%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러나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음료를 제외한 핵심지수는 전문가들의 예상인 0.1% 상승을 크게 상회하는 0.3% 상승을 기록했다.

2000년에 PPI는 3.6% 상승, 에너지 가격의 급등 등으로 인해 지난 10년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하이 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이안 세퍼드슨은 “전반적으로 PPI는 양호한 수준으로 12월의 높은 상승률은 지속력이 미약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나로프 이코노믹 어드바이저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조엘 나로프도 “12월중 PPI가 또다시 상승하기는 했지만 인플레이션을 유발시킬만한 어떠한 비용 상승 압력도 관찰되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FRB가 추가 금리인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의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는 부분적인 확신을 갖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주중의 오름세를 약세로 반전시키며 증시를 조정국면으로 몰아넣은 장본인은 PC 제조업체인 휴렛팩커드와 게이트웨이였다.

전일 장마감후 휴렛팩커드는 이달 말로 끝나는 1/4회계 분기 주당순익이 퍼스트콜의 예상치인 42센트에 못 미치는 35-40센트가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SG 코웬은 휴렛팩커드의 투자등급을 “강력 매수”에서 “매수”로 하향 조정했고, 주가는 5.02% 하락했다.

게이트웨이 역시 4/4분기 실적이 퍼스트 콜의 예상을 밑돈다고 발표하고 2001년 예상실적도 하향 조정했다. 여기에 주문 감소로 인해 전체 인원의 10%를 감축한다는 발표가 더해지며 주가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들 기업들의 실적악화 발표가 컴퓨터주 전반의 압박하며 골드만 삭스 하드웨어 지수는 3.30% 하락했다.

PC주의 실적악화 발표와 함께 나스닥 시장은 지난 사흘간의 상승세를 마감하고 소폭 하락했다. 바이오테크와 텔레콤이 강세를 보였지만 컴퓨터, 텔레콤, 인터넷, 반도체 등 대부분의 기술주들이 약세로 돌아섰다. 나스닥 바이오테크 지수가 1.81%, 텔레콤 지수는 1.12% 상승했지만, 컴퓨터 지수는 1.75% 하락했다.

컴퓨터주의 약세로 반도체주도 약세를 기록하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일보다 2.63% 하락했다. 선도주자인 인텔이 3.75% 하락한 가운데 실적악화를 발표한 램버스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전일 15% 폭락했던 야후가 소폭 상승했지만 인터넷주는 약세를 보여 골드만 삭스 인터넷 지수가 0.63% 하락했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의 합병 최종인가를 얻어낸 AOL은 부진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CS 퍼스트 보스턴은 단기적으로 AOL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온라인 광고주들은 퍼스트 콜의 하향 조정된 예상치를 웃도는 더블클릭의 4/4분기 실적발표로 오름세를 보이며 인게이지, 메버뉴 에이, 27/7 메디어 등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금융, 운송, 기초 광물, 컴퓨터, 반도체 등이 약세를 보였고, 에너지, 제지, 헬스 케어, 유틸리티, 제약주 등은 강세였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 중에서는 휴렛팩커드, 마이크로 소프트, 인텔 등의 대형 기술주와 SBC 커뮤니케이션스,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등이 약세를 기록했다.

이 밖에 듀퐁, 이스트만 코닥, 허니웰 인터내셔널, 인터내셔널 페이퍼, 3M, P&G 등의 구경제주들도 부진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AT&T, 존슨 앤 존슨, 월마트, 필립모리스, 알코어, 보잉, 월트 디즈니 등은 오름세로 한주를 마감했다.

한편 마틴 루터 킹 기념일인 내주 월요일(15일) 뉴욕증시는 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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