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기술주 부진,나스닥 "급락"

[뉴욕마감]기술주 부진,나스닥 "급락"

김종호 특파원
2001.01.26 06:49

[뉴욕마감]기술주 부진, 나스닥 3.67% 급락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경기둔화에 따른 실적악화 악령이 다시 고개를 든데다,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상원 예산위원회 연설에서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언급을 회피함에 따라 나스닥 지수가 3.7%나 급락했다.

나스닥 지수는 네트워크, 인터넷, 반도체주의 부진이 기술주 전반으로 확대된 영향으로 사흘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수는 전일보다 104.82포인트(3.67%) 하락한 2,754.33포인트를 기록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기술주에서 이탈된 자금이 안전한 피난처로 옮겨감에 따라 장중 강세를 보이다 전일보다 82.55포인트(0.78%) 상승한 1만729.52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반면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전장보다 6.79포인트(0.50%) 하락한 1,357.51포인트를 기록했다.

25일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은 상원 예산위원회 연설을 통해 미국 경제 성장률이 급격하게 둔화되어 현재 ‘제로성장’에 근접했다고 밝히고, 경기둔화에 따른 소비자 신뢰의 하락 정도가 향후 정책 결정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그린스펀 의장은 재정흑자 문제가 지출확대 보다는 감세정책으로 해결되는 것이 바람직하고, 표면적으로 경제상황이 현재보다 더 악화될 경우 감세정책이 뚜렷한 효과를 보일 것이라며 부시 행정부의 감세정책안에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그러나 정작 월가의 관심사였던 다음주 수요일로 예정된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금리인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일부 전문가들은 그린스펀이 제로성장을 언급한 점을 들어 그가 추가 금리인하에 반대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실망의 눈빛을 감추지 못했다.

이로 인해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기업의 실적둔화 우려를 극복해왔던 월가의 관심이 다시 실적발표에 집중됐다.

이날 기술주의 급락을 촉발시킨 것은 코닝의 실적악화 전망와 그로 인한 광섬유 관련주의 부진이었다.

세계 최대의 광섬유 업체인 코닝은 전일 장마감후 실적발표를 통해 월가의 예상을 상회하는 4/4분기 실적을 기록했지만 금년 1/4분기 실적은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메릴린치와 살로몬 스미스 바니는 1/4분기의 불확실성과 향후 성장 가능성 감소를 이유로 코닝의 투자등급을 하향 조정했고, 코닝의 주가는 급락세를 보였다.

코닝의 불똥이 광섬유 관련주 전반으로 번지며 대표적인 광섬유주인 JDS 유니페이스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JDS의 합병 파트너인 SDL이 퍼스트 콜의 예상치를 웃도는 4/4분기 실적을 발표하고도 급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나스닥은 광섬유 관련주의 부진이 기술주 전반으로 확대되며 사흘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텔레콤, 컴퓨터, 인터넷, 반도체주의 낙폭이 두드러진 가운데 나스닥 텔레콤지수가 5.18%, 컴퓨터지수는 4.43%, 바이오테크지수도 0.87% 하락했다.

반도체주는 금일 위축된 기술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극명하게 보여줬다. 메릴린치는 투자보고서를 통해 중기적 관점에서 바닥에 근접한 반도체주가 금리인하로 인해 강한 오름세를 보인 1월에 이어 2월에도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반도체주 전반이 부진을 보이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일보다 4.09% 하락했다.

엑소더스 커뮤니케이션즈의 4/4분기 실적악화 발표와 올 1/4분기 실적부진 경고로 인터넷주가 약세를 보인 영향으로 골드만 삭스 인터넷 지수는 5.88% 하락했다. 한편 데인 로셔, ING 베어링스, CIBC는 엑소더스의 투자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뉴욕증권거래소는 바이오테크, 컴퓨터, 인터넷, 네트워킹, 반도체 등의 기술주들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제지, 화학, 소비, 에너지, 헬스케어, 제약, 운송, 유틸리티 등이 오름세를 보인 영향으로 활발한 모습이었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 중에서는 제약주인 머크를 비롯해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인터내셔널 페이퍼, 캐터필러, GM, 월마트, 3M 등이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했다. 보잉은 록히드 마틴이 실적호전을 발표한 영향으로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휴렛팩커드 등의 대형 기술주들이 지수에 하방압력을 가했고 맥도널드, AT&T도 부진한 모습이었다. SBC 커뮤니케이션즈는 월가의 예상과 일치하는 4/4분기 실적발표에도 불구하고 소폭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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